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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했더니 업무 권한이 사라져 있었다

퇴사자 발생 시 조직의 바람직한 태도는

by 이여름

퇴사를 일주일 넘게 남겨둔 어느 날,
아직 인수인계도 남아 있고 상시업무도 남은 나.


출근 후 시스템에 로그인했는데,
그 자리에서 모든 업무 권한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실수’나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조직이 퇴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퇴사자 발생 시 조직의 태도는 어떤 식이어야 할까?





<퇴사 과정을 통해 돌아본 조직의 성숙도>

퇴사자는 ‘끝난 사람’이 아니다.

퇴사 의사를 밝혔더라도, 가장 마지막 출근일 전까지는
아직 우리팀, 우리 회사 소속의 구성원이다.

그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설명 없이 권한을 회수하거나
업무에서 분리하는 행위는, 예의 부재 및 조직 관리의 실패다.


좋은 조직은 퇴사자를 통해 남은 구성원에게 신뢰를 준다.

한 사람의 퇴사 과정을 지켜보는 건 단지 ‘행정적 절차’가 아니다.

리더가 퇴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조직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모두가 학습하고, 모두가 목도한다(목격자!).

‘마무리를 잘하는 법’을 보여주는 리더와 조직은
구성원들에게도 신뢰받는다.


퇴사 매너는 조직의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퇴사자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적인 위로 등의 감정이 아니라,
조직의 공식적인 프로세스다.
감정이나 호불호가 개입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이 유지되는 구조가 조직의 품격을 만든다.



조직이 퇴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남아 있는 구성원 모두에게 조직의 신호를 보내는 일이다.
떠나는 사람을 존중하는 방식은, 결국 남아 있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전감과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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