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여름 Oct 15. 2024

안 올 줄 알았던 후임이 들어왔다(ft.대체자는 많다)

이제 그만 퇴사하겠습니다 (2)

계약직인 내가 그만두고, 후임이 들어오냐 마냐 왈가왈부가 심하던 그때.


내 후임으로 또다른 계약직 직원의 입사가 확정되었다.


결국, 정규직 직원은 더이상 늘리지 않고 계약직 형태의 직원만 고용하는 회사의 모습에- 원래도 질렸지만 더 질려버렸다.




인사팀으로 있으면서 ‘회사가 어려워서 그런다’라는 회사 측 변명을 십분 이해했으나, 그만큼 회사 상황을 잘 알았기에 바뀌지 않는 고인물들에 질려버렸다(물론 어느 회사를 가든 비슷할지도-).


쓸데없는 사업에 돈 퍼붓기, 법카 맘대로 사용하기(몇 년째 이어지는 중), 그동안 인력관리가 전혀 되어오지 않았던 것 등등… 가늠 불가한 큰 액수의 돈이 세어나가고 있는 곳은 따로 있는데, 그저 직원들 월급 삭감할 생각, 자를 생각, 복지 다 없앨 생각뿐이다. 이 방법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가장 단시간에 얻을 수 있으니- 어쩌겠는가.


물론 불필요하게 과한 복지는 줄여야 하지만, 다른 방안도 함께 구해야 하는데… 그저 복지 줄이고 급여 삭감, 인력 감축만 방법이라 생각하니.


그리고 정말로 내보내야 할 사람(모든 팀에서 입모아 말하는 특정인원 몇명이 있었다)은 내보낼 방법이 없어 그대로 안고가는 것 또한 모두에게 스트레스였다. 아무생각 없이 급하게 뽑았는데, 하는 일마다 다 말아먹고 실수투성이에 도무지 효율이 나오지 않는…(우리 팀 인원들^^)


과장, 실장 모두 ‘이 회사에서 나가면 이제 뭐해먹지?’라는 본인 안위만 걱정이라,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선 아무도 힘쓰지 않는다.


내 후임으로 들어온 사람은 면접부터 입사까지의 과정이 단 4일이었다.


그 사람, 입사 후 일주일 만에 퇴사하면 그만한 도파민이 또 없겠다! 했으나 아쉽게도 꾸즌히 일하는 것 같다.


그 후임자의 나이, 고작 25살이었다.


회사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회초년생들의 노력, 체력, 감정, 그리고 기대를 갉아먹으려나?

이전 17화 그래서, 왜 퇴사하나요?(ft. 아이디어 뺏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