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퇴사하겠습니다 (1)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고, 팀장님과(A씨 말고/ 우리팀은 다른팀과 합쳐졌는데, 기존의 다른팀 팀장님이 합쳐진 새 팀의 팀장님이 된 거다) 면담을 진행했다.
'왜 퇴사했나요'라는 질문에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자면 '계약 종료'이다.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처음부터 1년의 근무기간만 생각하고 입사했고,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그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의 퇴사는 종료가 아니라 <평가>였다.
해당 조직이 오래 머물 만한 동기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순한 연장 제안만으로는 구성원을 붙잡을 수 없으며,
성장 가능성과 조직의 인정이 확실할 때 비로소 조직에 남을 이유가 생긴다.
머무를만한 이유가 없다는 건 결국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과제이기도 하다.
1. 조직 내 역할과 소속감의 불균형
팀 통합 이후, 소속된 조직 내에서 정보 흐름과 의사결정 라인이 명확하지 않았다.
일부 보고 체계는 비공식적으로 운영되었고,
이로 인해 업무 누락과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발생했다.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의 일관된 연결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2. 기여에 대한 인식의 부재
담당하던 업무가 나도 모르게 이관되거나,
내가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물이 정식적으로 공유되지 않은 경험이 있었다.
작은 사례일 수 있지만, 구성원으로서 기여가 체계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는 조직 신뢰의 기본 요소다.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구성원은 '존재감'을 통해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역할의 명확성, 성과의 투명성, 관계의 수평성은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