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
소속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생의 일부이다. 소속감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며,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회사의 이름과 직급이 우리의 소속을 나타내주며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집단에 소속되는데 이러한 울타리는 학교, 직장, 커뮤니티 등 많은 곳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러한 소속감에 안정을 느끼고 소외되지 않으려 어떠한 노력을 할까?
지난 12일 애플은 아이폰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예상했던 가격보다 아주 높은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는데 가격은 84만 원부터 168까지 다양하다. 아마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부가세 포함 대략 2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노키아가 생산해 내는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성능 또한 밀리지 않는 스마트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애플을 선택하는 이유는 애플의 CEO 팀 쿡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애플의 혁신과 가치를 제공하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 고객들이 있다. 우리에겐 합리적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상당한 규모의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님은 애플의 주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들을 찾을 수 있다. 신기하게도 그들 중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도 대다수 포함된다. 이는 왜 애플이 아이폰을 판매하여 벌어 들이는 순이익이 삼성전자의 갤럭시의 순이익 대비 5배 이상 높은지 쉽게 설명해준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그것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애플의 고가 정책이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냈는지 생각해보자.
인간은 태어나서 소속이 돼야 안정감을 느끼는 사회적 동물이다. 매슬로(Maslow)의 동기 이론인 '욕구의 위계 이론'에 따르면 생리적 욕구보다 안전과 건강에 대학 욕구가 더 상위에 있다. 그보다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애정과 공감의 욕구, 즉 가정에 대한 소속감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소속감을 느끼고자하는 열망은 애플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애플 제품의 이미지는 Tech에 민감하고 쿨한 트렌드를 쫓고 세련된 OS를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시 말해 애플 제품을 안 쓴다는 것은 이러한 소속감을 포기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애플 사용자들이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는 한 논문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자신의 지위와 연결시킨 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외향적이며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거나 사회적 시선에 관심이 덜하다고 밝혔다.
물론 애플 제품을 쓴다고 스마트하고 쿨 하게 만들어 주는 '면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에게 강요하는 '과시적 소비'는 '나는 능력 있어' 또는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야'와 같은 심리적 만족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애플은 이런 명품 브랜드들 중 고객들이 원하는 심리적 만족을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기업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삼성만큼 스마트폰을 팔 필요가 없다. 왜냐면 소비자가 갈구하는 것은 더 이상 기능이 아니라 소속감을 느끼게 해줄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만족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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