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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옥 Oct 18. 2023

단편소설,「귀가」 10(끝)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포항에 오던 길과 똑같았다. 두 사람은 간식을 우물거리며 동네 사람들을 욕했고, 길을 한 번 잘못 들기도 했다. 내가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옛날 일을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이 회사 생활은 할 만한지 묻기도 했다. 내가 그럭저럭 괜찮다고 대답하자 뭔가를 더 물으려다가 이내 거둬들였다. 낮 동안 나눈 많은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반복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저녁을 차릴 때 김치를 썰지 말라고 부탁하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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