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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서 Jul 12. 2024

단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왼손잡이와 반항자>

2021 내가 처음 쓴 소설 - 자전적 판타지

    <1장>

    1990년, 21살의 송희는 뻐근한 오른손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기말고사 벼락치기 공부를 대충 마친 후였다. 요리도 가위질도 물건을 들 때도 모두 왼손을 쓰는 그녀는 연필을 잡을 때만 오른손을 사용했다. 왼손잡이는 고쳐야만 한다고 굳게 믿는 사회와 그 사회에 적극적으로 찬성한 학교 선생님들 덕이었다. 그녀는 어른들의 지도 아래 오른손 쓰는 법을 연마했다. 노력 끝에 글씨만은 오른손으로 쓰게 되었다. 21살인 그녀는 이제 왼손으로는 글씨를 쓰지 못했다. 만들어진 사회의 기준이 그녀가 타고난 특성을 이겨버렸다. 그녀는 그 기준에 대항하지 못했다.

    피곤한 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았어야 하는데…. 아무 명문대 아무 전공이나 가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었어. 그녀는 오늘의 시험 공부를 기점으로 이 전공을 선택한 걸 천오백 번째 후회했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들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맞지 않는 곳에서 어영부영 1학년을 보냈고 이제 곧 2학년의 반절이 끝났다. 피곤함을 물리치며 전공 책을 치우고 늦은 새벽에 몸을 눕혔다.

 

    그날 꿈에 토끼가 나왔다. 뭐지? 토끼는 시계를 들고 살랑거리며 뛰었다. 송희는 자신도 모르게 토끼를 따라갔다. 꿈속이지만 감각이 현실처럼 생생했다. 토끼를 따라 깊은 굴을 지나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여기는… 여기는 뭐지?

    딱 떨어진 네모난 건물 속 네모난 방. 주위는 처음 보는 환경이었다. 가구와 건축과 사람들의 모습 모두 생소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한국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경험해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송희가 따라가던 토끼는 어느새 사라지고 어두운 표정의 세 남성이 있었다. 그들은 갑자기 다가와 송희를 붙잡았다.

    “뭐하는 겁니까!”

    그들은 송희의 눈물 겨운 외침을 듣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감옥에 가야한다. 죄목은 왼손잡이.”

    이게 무슨 일일까? 송희는 꿈에서 토끼를 따라가다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의 옷에는 새카만 글씨로 ‘윗사람에게 반대함’이란 말이 쓰여 있었고, 어떤 이의 옷은 ‘아내의 의무를 다하지 않음’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송희의 옷에도 ‘왼손잡이’가 쓰여있었다. 감옥을 지키는 이들은 송희에게 이 나라의 규칙을 설명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나 정상적인 학업을 마치고 남성은 정상적인 가장이, 여성은 정상적인 주부가 되어 함께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어 정상적인 나라에서 정상적인 순환을 반복할 것. 규칙을 설명하는 이는 애국심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 나라의 규칙 외에도 감옥의 규칙 또한 견고했다. 정해진 방에서 이동하지 말 것. 취침 시간 소등 후 침대에서 나가지 말 것. 감옥 문을 건드릴 수 없고…. 송희는 떨면서 그 모든 것을 숙지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규칙은 진짜 잘 지키지. 조금만 버티면 돼. 이 꿈은 곧 끝날 거야.

 

<2장> 

    곧 끝나지 않았다. 이런 젠장. 송희는 이 답답한 감옥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울컥울컥 눈물도 나고 짜증도 났다. 내가 왼손잡이인 게 무슨 잘못일까? 송희가 머무는 2인실에는 사람도 없었다. 이 좁은 공간에 한명이 들어와 봤자 더 비좁아지겠지만, 그래도 송희는 방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다. 차가운 나날을 보내며 이상한 꿈속 나라의 수많은 규칙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익숙했을 수도?

    

    감옥에 갇힌 지 3주가 지났다. 21일째. 송희는 여전히 쥐 죽은 듯 규칙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엔 2인실에 누군가 들어온다는 통보가 있었다. 송희는 떨리는 마음으로 룸메이트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가 문을 벌컥 열었다. 새카만 눈동자와 숯검댕이 눈썹이 송희와 닮아 보였다. 그녀는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다 송희를 보곤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던 그녀는 이내 놀라지 않은 척 했다. 놀라는 모습이 특히 거울을 보는 듯 했다.

    그녀의 옷에는 ‘모든 규칙에 반항함’이란 말이 새빨간 색으로 아예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저런 낙인은 처음 봤다. 쟤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송희는 슬쩍 시선을 피했지만 금방 상대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그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서라고 부르세요. 21살이에요. 그쪽은?”

    송희는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저도 21살…. 반갑습니다. 저는 송희라고 부르세요”

    “오 뭐야! 동갑이네! 말 놓자 우리.”

    저 친구는 어색하지도 않은가? 송희의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서는 머쓱하게 덧붙였다.

    “나도 원래 엄청 낯 가리는데, 이상하게 너는 편해.”

    특이한 친구가 들어왔다. 그것이 송희가 보는 서의 첫인상이었다.

 

    송희의 감방메이트는 감옥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루 종일 짜증을 내거나 불안에 떨거나 간수에게 고함을 치려 하는 서를 송희가 간신히 진정시켰다. 서는 식사 시간에도 특이한 일을 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어설프게 젓가락을 사용하는 송희와 감옥 감시역 사이에 앉아 왼손에 포크를 쥐어주었다. ‘쟤가 안 보는 사이에 먹어’ 서가 작게 말했다. 송희는 실로 오랜만에 왼손으로 밥을 먹었다.

    취침 시간 소등 전에는 이 나라의 규칙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나 정상적인….’ 경쾌한 멜로디가 이어졌다. 송희는 매일 듣는 이 노래에 익숙해져 덤덤하게 앉아 있었다. 그런 송희를 보는 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가 송희를 붙들고 말했다.

    “저건 개소리야.”

    “어?”

    “저 규칙은 하나부터 열까지 개소리라고. 너도 알지?”

    “어? 어….”

    하룻동안 짜증은 내면서도 욕은 안하던 서가 다소 격한 표현을 쓰며 화를 쏟아냈다. 사실 송희도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이 곳의 규칙은 말이 안되는 소리가 여럿 있긴 하지. 정상을 어떻게 정의하는 지도 모르겠고. 이 나라 자체가 좀 이상해. 정상적인 가정이 무엇이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정상적인 학업인가? 애초에 왼손잡이는 왜 배척하지? 아, 이 모든 것은 꿈속의 나라에서만 갖는 의문이 아니야. 항상 머릿속 구석에 존재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은 고민들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에 빠져 송희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복잡한 심정인 건 송희만이 아니었다. 서가 중얼거렸다.

    “꿈을 별 이상한 걸 다 꾸네 진짜.”

    “어? 너도 꿈 꾸다가 여기 온 거야? 나도 3주 전에 꿈에서 토끼를 따라가다가….”

    “3주 전에?!”

    서는 놀랐다. 송희는 저 친구가 동그랗게 눈을 뜨는 표정이 자신과 정말 닮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대답했다.

    “응. 나 여기 3주째 있어….”

    “아니, 그냥 기다리면 꿈을 깨는 게 아닌 거야?”

    그 순간 소등이 되었다. 서는 지체하지 않고 침대 밖으로 뛰쳐나왔다. 송희는 경악했다.

    “들어오면서 규칙 못 들었어? 취침 시간 끝나고 나가면-”

    서는 가볍게 말을 끊었다.

    “나가야지! 어떤 규칙은 어겨야 돼. 너도 같이 와.”

 

   송희는 잠시 고민하다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길게 망설이지 않고 서를 따라 감옥 방문 앞까지 걸어갔다.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자신도 신기했다. 서는 문고리와 씨름하더니 금새 문을 따고 밖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야. 여기 수감자들 다 고분고분하다고 안심했는지 복도에 감시가 없어.”

    서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밖을 나섰다. 송희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둘은 함께 여러 위기를 넘기며 - 한번은 간수와 정면으로 마주칠 뻔 했다. -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건물 밖까지 다다랐다. 서는 들킬까 무서워 떨면서도 어느 때는 거침없이 나아갔다. 이제 끝이 보였다. 건물을 에워싼 철조망만 넘어서면 되었다. 철조망 근처에는 감시역이 많아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송희와 서는 잘 안 보이는 곳에 쭈그리고 앉아 기회를 기다렸다.

    내가 어쩌다 여기에서 얘랑 이러고 있을까? 몸을 구겨 앉은 송희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서가 이상한 사람 같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느껴졌다. 아니다, 비슷하지는 않지. 쟤가 아니었다면 나는 탈출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 시간이 이렇게 흐를 동안 나는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 쟤는 여기 온지 하루도 안돼서 감옥방 밖으로 나갔는데.

    “너는 용감해서 부럽다.” 송희가 속삭였다.

    서는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송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눈물을 참는 것 같다가도 크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 닮아서 그래.”

    “응?”

    “너를 닮아서 그런 거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서는 역시 특이한 친구였다. 아니면 송희를 배려해서 황당한 거짓말을 꾸민 것이거나. 송희는 과장되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는 송희를 보더니 숨죽여 키득거렸다. 감옥에서 탈출하는 와중에 웃는 게 어이없어 또 마주보고 웃었다. 둘은 오랜 친구처럼 쿵짝이 맞았다.

    

    웃는 것도 잠시, 아무리 기다려도 간수들은 철조망을 떠나지 않았다. 서가 입술을 씹었다.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 때 송희가 나서서 다른 길을 찾아갔다. 조심해! 간수들! 서가 작게 외쳤지만 송희는 여기까지 나온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감옥에 돌아갈 수는 없었다.

    겨우겨우 건물 벽을 따라 돌아가자 철조망 사이에 잠긴 문이 보였다. 문은 육중하게 자리를 지켰지만 낡아서 그런지 표면이 무척 울퉁불퉁했다. 저걸 이용해서 문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송희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넘어가자.”

    “저거를? 그게 돼? 저 문 위쪽에도 가시 철망이 있잖아!””

    “이것밖에 방법이 없어. 내가 먼저 해볼게.”

    서는 걱정하다가 이내 마음을 먹었는지 송희의 뒤를 따라 문을 탔다. 송희는 운동 신경이 없는 편인데, 서도 비슷하게 운동 신경이 없었다. 둘은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문을 넘어갔다. 송희의 손이 문 꼭대기에 달린 철망을 짚으며 찢어졌다. 잿빛 철조망에 새빨간 피가 튀었다. 색 더해진 철조망이 덜컹 무너졌다.

    그때였다. 간수들이 송희와 서를 발견했다.

    “왼손잡이와 반항자 탈옥 중. 철조망 구역 간수들은 둘을 쫓아가라. 반복한다. 철조망 구역 간수들은….”  

    건조한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송희와 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둘의 체력적 한계는 금방 왔다. 이제는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송희는 숨이 차서 헉헉거리는 서의 손을 단단하게 붙잡고 함께 달렸다. 서는 송희가 손을 잡자 힘이 생겼는지 다시 속도를 붙였다.

    쫓아오는 간수들의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본 적 없는 이상한 건물들과 거리를 지나 쉴 새 없이 뛰었다.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토끼굴이 시야 안에 보였다. 송희가 3주 전 토끼를 따라갔을 때 보았던 바로 그 굴이다. 어느새 이상한 나라는 멀어졌다.  

    “됐어! 이제 다 왔어!” 송희가 외쳤다.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서는 그런 송희를 보더니 살며시 미소 지었다.

    “거봐. 너가 용감한 걸 내가 닮은 거야. 나는 문을 넘어갈 생각도 못했어.”

    아까는 말도 안되는 소리 취급했겠지만 지금은 괜시리 감동적이었다. 쟤는 감동적인 말도 할 줄 아네. 송희는 멋쩍어서 괜히 슬쩍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주위 환경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곧 꿈이 깬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서와도 헤어지는구나.

    “아쉽다 서야. 여기서 벗어나면 이제 못 보는 건가 우리?”

    “아니야, 걱정 마. 우리는 언젠가 꼭 만나게 될 거야.”

    서는 끝까지 요상한 소리만 했다. 헤어지는 게 슬퍼서 괜한 말을 하는 걸까? 서는 송희를 한번 안더니 먼저 꿈에서 깨고는 사라졌다. 송희는 그렇게 서와 헤어지고 이상한 나라를 탈출했다.

    

    1990년 한국, 송희는 기말고사 시험 아침 눈을 떴다. 무언가 중요한 꿈을 꾼 기분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3장>

   2021년 한국, 송희는 책장을 정리하다 어린 딸애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야광 스티커 잔뜩 붙인 방에서 곤히 잠든 자그마한 딸애를 보며 이혼을 결심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콩알만한 애는 너무도 착하고 똘망해서, 보고 있노라면 여린 반짝임이 느껴져서, 송희는 딸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었다.

    내가 이 애를 제대로 지켜냈나 불안할 때가 종종 있었다. 딸애는 빨리 철이 들었다. 스물이 되어도 서른이 되어도 응석을 부리길 바랐건만 웬걸, 응석은 열넷 즈음에 떼버린 것 같았다. 한국은 이혼 가정 아이에 대한 차별도 심했다. 오롯이 송희 혼자 생계를 전부 책임지다보니 넉넉한 지원도 해주지 못했다. 이 특별한 애가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그건 내 탓이야. 송희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어떤 자책감이 있었다.

    송희가 아주 가끔 참지 못하고 미안하다 하면 딸애는 바로 받아쳤다. 엄마, 뭐가 미안해! 엄마는 가장이면서 집안일도 도맡아 했잖아! 내가 하고싶은 거 다 지지해줬잖아! 엄마 덕분에 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됐다고 몇 번을 말해! 그러면 송희는 아니라고 나는 너에게 그럴 말을 들을 자격이 없다고 중얼거리다가도 결국 딸애의 페이스에 말렸다. 딸애는 눈부신 사람으로 자랐으니까. 미안해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딸애는 자기 꿈을 찾아 성큼성큼 나아갔다. 심히 대담해서 가끔은 어떻게 저런 애가 내 딸인가 싶었다. 송희는 딸애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딸애는 엄마를 보고 자란 덕이라고 말했다.


    송희는 어린 딸애의 사진을 식탁에 고이 놓고 밀린 집안일을 시작했다. 딸애는 자기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 어제 밤새 과제를 해서 피곤하다나. 집안일을 마친 다음에는 업무 준비를 해야 했다. 송희가 관련 자료를 프린트 하려는 찰나, 딸애가 방문을 벌컥 열고 우다다 달려왔다.

    "엄므아."

    딸애는 눈물을 한 방울 쪽 흘렸다. 송희는 깜짝 놀라 얼른 딸의 얼굴을 감쌌다.

    "서야, 무슨 일이야!"

    "방금 꿈에서 토끼를 따라갔어."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내 딸 역시 특이해. 딸애는 그런 송희의 생각을 읽었는지 금새 우히히 웃었다. 아이가 단단한 청년이 된 건 아무리 엉뚱한 소리를 해도 엄마가 늘 귀 기울여 경청해준 것이 커다란 기여를 했으나, 송희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잘 몰랐다. 아이는 엉뚱한 소리를 또 위풍당당하게 꺼냈다.

    "엄마, 우리는 손잡고 철조망을 넘었어."

   그러자 송희의 기억 저편에 있던 어떤 토끼굴이 마치 눈앞인듯 어룽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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