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한다
나의 최애 여행지는 홋카이도이다. 노재팬 운동이 있을 때는 잠시 여행을 주저하기도 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려고 노력하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슈가 아닌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주로 여행하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무엇 때문에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가지 않는지 묻고 싶다.
물론 나도 아이에게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여 주고 싶어 혼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아이가 어려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 몇 년 안에 아이와 함께 혼슈를 여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에게 디즈니랜드의 화려함보다는 홋카이도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홋카이도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런지 몰라도 올해 이곳을 세 번이나 여행하는 호사를 누려 너무 감사할 뿐이다. 홋카이도의 늦겨울과 이른 봄, 가을을 마주했던 정경이 아직도 눈앞에 그대로이다. 올해 3월 홋카이도 여행 때 이곳은 계절마다 와도 괜찮겠다는 의미 없는 말 한마디가 이번 여행을 이끌어 주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의 힘은 정말 강력하고 위대함을 다시금 느낀다.
10월의 홋카이도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홋카이도의 서쪽, 카무이 미사키와 후키다시 공원, 우스산 로프웨이까지 새로운 곳을 방문할 수 있었고 홋카이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맑은 하늘 아래 청의 호수를 볼 수 있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여러 번 여행했던 곳이지만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보았지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다는 여행의 지혜를 배우기도 했다.
특히 숙소 주변을 달리며 내가 알 수 없었던 그곳의 아침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매일 달리기를 하며 마주하는 홋카이도의 아침은 그 어떤 아침보다 일상적이고 소박했지만 사실 밝고 화려했다. 첫날의 제외하고는 날씨가 너무 좋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1,3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았고 홋카이도의 고속도로를 거의 외울 정도로 동서남북 종행무진으로 다녔다.
누가 보면 참 이해할 수 없는 여행 일정이라 욕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하코다테와 아사히카와를 꼭 방문해야 했기에 무리한 일정을 계획했고 아무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곳을 개척했다는 느낌에 누군가 홋카이도 어디를 여행하면 좋을지 물어본다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여행지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코칭 수업과 중간고사 일정을 피해 여행 일정을 잡는다고 한글날 연휴를 사용해서 나름 연차도 아끼면서 여행했기에 더욱 뿌듯함을 느낀다. 귀국 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업무와 감정코칭 수강, 중간고사로 정신없는 날을 보냈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있다는 환상으로 가득하다. 내년에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아이에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정경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좋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김우중 회장님의 말을 아직 자라는 아이가 한국이라는 공간을 넘어 드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관광으로 끝나는 여행이 아닌 드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미지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 아이와 함께 더 많이 공부하고 여행의 계획할 것이다. 여행은 여행으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한다. 내년에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아이와 함께 홋카이도 여행을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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