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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진 sally Jan 28. 2022

'명절 증후군(2)' - 시댁과의 갈등 고리를 끊어내기

그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요?

설날과 추석 등의 명절 전·후가 되면, 내 브런치의 검색어 유입 중에 '명절증후군, 부모와 자식, 부모 자식 갈등'의 조회수가 엄청 늘어난다.


이것이 무엇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까?


그만큼 밖으로 드러내어 말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 이러한 말 못 할 갈등이 엄청나게 쌓여간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단어가 되어버린 이 '명절 증후군'에 대해서, 우리가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상담을 하면, 거의 대부분의 기혼 여성들이 억울해하며 가슴을 치는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이 바로 '시댁과의 갈등'이다.


특히나 유교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념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년 세대에서는, 이 갈등을 바깥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삼키기에는 너무 뜨거운 '화(분노)'로 항시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이제는 그 억누름이
아주
'무거운 에너지'가 되어서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 간다.


따라서 중년들의 불면증, 우울증, 갱년기 장애, 그리고 각종 만성질병, 심각한 질병 등으로 서서히 표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악화가 되어야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다양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갈등 상황' 속에 자신을 그렇게 방치해 놓고 살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유교사상이 강한 전통적인 관념에서 자라왔지만, 이처럼 갈등 속에서 괴롭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고, 이 갈등에서 벗어나서 훨씬 자유롭게 살고 있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의 '차이점'을
들여다보고 이해한다면,

우리도 이제는
갈등에서 벗어난 좀 더 자유로운
'나의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은, '나는 왜 이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가?'이다.


상담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 부분은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결이 되어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임자' 관념이
아주
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약한 자신을 의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부모의 '부모'가 되어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모든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면서, 오로지 자신이 해야 할 '기능적인 역할'에만 몰두하면서 살게 된 것이다.


당당하지 못한
내 부모를
'책임'지면서 챙겨야 하고,

모든 노력을 해서
불행한 부모를
기쁘게 해줘야 하며,

그들이
무력해서 챙기지 못하는
'형제'까지도
다 챙겨야 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살게 된 것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부모에게 그렇게 직접적으로 강요를 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일찍 철이 들고, 더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자신이 한두 번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되었는데, 부모가 아주 고마워하고 든든해하며, 주변 어른들에게 자신의 그런 행동을 자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꾸 더 자주 반복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고마움이
이제
'익숙함'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시간이 더 흐르면서
 '당연함'으로
습관이 되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들은
'책임자'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환경 속으로 들어왔지만, 이들의 '책임자' 습관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남편을 챙기고 시댁 부모들을 챙기고 가족들을 챙기면서, 이들은 그들에게 바라는 계산적인 마음도 없이, 익숙하게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으며 정성을 다했다.


자신의 진심은 그러했기에, 이러한 갈등 상황들이 반복되게 되면, 더 많이 억울해하고 더 많이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집안에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이렇게 정성을 기울이자, 처음에는 그 시댁 가족들도 너무 고마웠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반복될 뿐,

그 고마움이
다시 '익숙함'으로

그리고
'당연함'으로 변해가면서,

이제 다시 이들은
평생 익숙한 패턴인
 
'책임자' 역할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결국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그 '경험'을,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반복'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상대를 만날수록, 이들의 '책임자' 역할을 이용하며 더 의존하고 끝없이 요구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빠지는 것이다.





우리는 늘 의식적으로 내가 선택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무의식'이 선택을 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들의 '무의식'에는 자신이 돌봄과 챙김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책임자' 역할을 하는 상황 속에 놓여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것일까?


나는 '피해자'라서
너무 억울하고,

그 사람들은 '가해자'라서
 벌을
받아야 되는 것일까?




이제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늘 '피해자'가 되어버리는, 나의 '역할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이 연결고리를 내가 스스로 냉정하게 끊어내지 못한다면, 평생을 억울해하고 답답해하고 하소연을 늘어놓으면서 그렇게 불행하게 살게 될 뿐이다.


처음부터
과도하게 '책임자' 역할에
치우친
나의 불균형이 없었다면,

그들이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하고
협박을 하여도,

나는
휘둘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알아차린다면, 이제는 자신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지, 자신에게 적절한 통찰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에 의해서 억누르며 움직이는 것이라, '나의 선택'에 의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변화가 시작된다.


우리는 그 누구의 '책임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존중하고 챙겨주며,

나 자신의
'책임자'가 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미적거리면서 하루 하루 미루지 말고, 이제는 나의 귀한 시간들을 '나의 성장'을 위해서 써야 한다.


수천 번의 다짐을 하고 또 해보던, 그래도 힘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던, 한번 뿐인 '자신의 삶'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오롯이 나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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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강] - '명절증후군' 시댁 갈등 끊어내기 //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방치하나요?

https://youtu.be/GydwxmKJ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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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 착하게 사는게 뭐가그리 중요하노?)


( 도서 목차 소개)


(독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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