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예전에 그는 슬플 때면, 머리에 떠오르는 온갖 논리로 자신을 위했다. 하지만 이제는 논리를 따지지 않고 깊이 공감한다. 진실하고 솔직하고 싶을 따름이다.......
- 그만 울어요. 내 사랑. 그가 말했다. -그만 됐어요...... 이제 얘기 좀 합시다. 뭐든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남의 눈을 피해야 하고 속여야 하며 서로 다른 도시에 살며 자주 만날 수 없는 이런 처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이렇게 하면 이 견딜 수 없는 굴레에서 벗어날 것인가?
-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그는 머리를 감싸고 물었다. - 어떻게 하면?
좀 더 있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때는 새롭고 멋진 생활이 시작 될 거라고 여겼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그 끝이 아직 멀고 멀어, 이제야 겨우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시작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안톤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열린 책들, P.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