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채 Jun 08. 2024

너와 너

소설 no.5


소설의 한 토막


  덜컹거리는 열차와 함께 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나에게 지난봄은 온통 너였다. 다만 너와의 만남은 시작부터 이별을 예고한 짧은 계절과 같아, 마음에 담은 순간 이미 지나간 기억이 되고 말았다.

  어느덧 여름이 가고, 벌써 낙엽이 지려 한다. 언제나 그렇듯 그리운 기억은 느닷없이 떠오르지만, 아련한 추억의 잎은 곧 축축한 바닥 위로 떨어질 것이고, 앙상한 가지 위에 남을 것은 바람에 위태로이 흩날릴 미련뿐일지도 모른다.


  ……


  얼마 전 나는 두 명의 너와 만났다. 물론 동시에 두 명의 너와 만날 재주는 내게 없었다. 둘이 같은 사람이라고 믿었을 뿐이다.


소설. 너와 너 / 일러스트



소개


  주인공 '나'는 '세상의 끝'을 여행하던 중에 '너'를 만나고, 여행에서 돌아와 '두 강이 갈라지는 곳'에 사는 또 다른 '너'와 재회하게 된다. 하나라고 믿고 싶은 두 명의 너와 만난 이야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