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no.4
소설의 한 토막
문득 억겁의 세월(한 만 년 정도)이 지나, 나 같은 복학생이 존재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다. 매사 바뀌는 것들마다 툴툴대는 녀석인데, 학번 조회만으로 그런 이력이 모두 검색된다. 그때는 우주에서 선생 대신 AI가 학생을 가르치고, 녀석과 같은 학생은 솎아내 순순한 인조인간으로 개조해 버릴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가 말한다.
“이 학번은 졸업할 수 없습니다. 개조하십시오.”
소개
신경증, 확인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나'는 이십 세기말 학번으로 휴학 기간이 끝나고 새로운 세기에 복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학 신청 기한이 끝나는 마지막 날 하루를 그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