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내가 쓴 시

by 랑랑

날개가 없어서 더 날고 싶다.


하늘 높이

물과 가깝게

날개로 춤을 추듯

곡예하듯

날고 싶다


나는 것을 잊었다고

걷는 일에 몰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쓸 테면

그 날개

내게 주는 게 어떻겠냐고

구구절절 편지를 쓰다가 구겨두었다


날고 싶은 어느 날

깊은 협곡 사이 다리 위에 서

발과 종아리 사이 얇은 곳에 줄을 묶고

아래로 몸을 던진다


떨어지고

튀어 오르고

떨어지고 덜 튀어 오르며

초점을 잃고

손짓도 발짓도 없이

몸으로 부딪히는 수많은 바람을 껴안아본다


추락한다고 쓰다가

단어의 중간을 연필로 두 번 갈라놓고

날았었다고 고쳐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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