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에 퇴사? 근거를 말해봐 - 일주일에 6일 운동하는 헬창
오늘부터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해야 돼,
너의 삶에 운동이 추가된 게 아니고
삶이 변하는 거야
<가수 김종국>
운동을 시작한 계기?
정말, 이러다 '훅' 가겠다.
"혹시, 집에 고혈압 진단받으신 분 계세요?"
"아, 네... 아버지가 고혈압이세요."
"전고혈압 단계세요. 젊은 나이라 당장 치료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관리 안 하면 약 드셔야 합니다."
서른 살로 기억해요. 직장인은 1~2년마다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가족력으로 평소, 혈압이 높은 편이었는데요. 그날은 웬일로 170mmHg까지 올라가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습니다. 두어 번 검사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았고 10분 정도 후에 수동혈압계로 확인하니 140mmHg까지 내려갔습니다. 건강에 아무런 관심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어요.
하긴, 저녁마다 먹어대는 야식, 사람들과의 잦은 술자리 그리고 흡연. 이러면서 건강하길 바란다는 것은 양심 없긴 했습니다. 어쩐지 아침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고 하루종일 병든 닭처럼 골골거렸는데요. 어느 날은 심장 부근이 크게 두근거렸는데, 정말 이러다가 '훅'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운동하기로 결심했어요.
그 결심 이후로 지금은 일주일에 6일을 운동하는 소위 '헬창'이 되었습니다. 사실, 퇴사를 결정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중, 꾸준한 운동이 거의 절반은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제 삶에 긍정적인 요인을 많이 줬습니다.
꾸준하게 운동
할 수 있던 방법
첫 번째, 원초적인 동기가 있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는 '빨리 가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여러 가지 항목이 최악이었습니다. 상상력도 매우 많은 편이라 머릿속은 이미 관속에 누워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건강상태에 경고등이 들어온 게 오히려 약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으니깐요.
그리고 사실, 한 가지 동기가 더 있습니다. 저는 키가 작고 왜소한 편으로 신체적인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근데, 헬스장에 다니니 근육으로 채워진 다른 이들의 몸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작은 키는 고칠 수 없지만 근육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었죠. 당시, 여자친구도 없었는데 몸이 좋아지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원초적일 수 있지만 결국, 꾸준히 운동할 수 있던 강력한 동기가 되었어요.
두 번째, 무슨 일이 있어도 헬스장에 갔습니다.
"아~ 이제 운동 제대로 해보려고! 헬스장 6개월 끊었어~"
네, 맞습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말 그대로 등록과 동시에 헬스장을 '끊게'되죠... 운동에 대한 의지가 아무리 강력해도 꾸준히 헬스장에 출근도장 찍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일주일에 2번, 아니 한 번도 못 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6개월 혹은 12개월 등록비를 헬스장에 기부하게 되죠.
사실, 꾸준하게 운동하기 어려운 이유는 운동에 대한 보상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해서 10kg 빼야지", "복근 한 번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소 몇 달간 운동, 식단을 병행해야 합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이나 보상이 없기 때문에 중도하차 혹은 포기하게 되죠. 하지만, 운동은 반드시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해야 그 효과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꾸준히 헬스장 가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3번은 헬스장에 가자'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야근하는 날은 피곤하다고 빠지고, 회식이 있는 날은 술 마셨다고 빠지고, 오늘은 그냥 가기 싫어서 빠지고, 일주일에 3일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낮췄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헬스장 앞에 까지 갔다가 오자'라고요. 그러니 어떤 날엔 러닝머신 10분만 하고 돌아오기도, 운동은 안 하고 샤워만 하고 온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목표를 낮추니 일주일에 3번 가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헬스장에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심이 났고 지금처럼 일주일에 6일은 다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을 다녔습니다.
"자기야.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편의점에서 과자 사 오기로 하자!"
저는 정말 나태한 사람입니다. 5분도 안 걸리는 집 앞, 편의점을 가기 귀찮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렇게 내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동네 헬스장을 알아봤는데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헬스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 새로 지은 곳으로 굉장히 깔끔했고 뭔진 모르는 기구들도 많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 달 등록했는데, 오고 가는 30분의 시간이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10번도 못 갔습니다.
그렇게 실패하고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요. 보니깐 집 앞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이 있었습니다. 시설도 노후되고 깔끔하지 않았지만 도보로 왕복 10분도 되지 않았어요. 똑같이 한 달을 등록하고 다녔는데요. 훨씬 다니기 수월했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시설, 친절한 직원, 최신식 기구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처음 다닐 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이 가장 좋은 헬스장입니다.
운동 하나로
변화된 것들
첫 번째, 컨디션이 좋아지고 활력이 넘칩니다.
운동을 시작한 한 두 달은 이게 맞는 건가 싶었습니다. 분명히 건강하고자 운동을 시작했는데, 다음날이면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픈 근육통, 그리고 피로감으로 하루가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을 꾸준히 운동하니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졌는데요.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운동하면 자연스레 저녁에 일찍 자고 숙면합니다. 그리고 먹는 음식도 건강한 식품(채소, 과일, 닭가슴살, 생선 등)을 많이 먹고, 몸에 좋지 않은 것들(술, 담배, 인스턴트식품 등)을 멀리하게 되죠. 또한, 자연스럽게 회식이나 술자리도 멀리하게 됩니다.
건강한 일상생활이 유지되니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활력이 넘쳤습니다. 기분도 좋았고요.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운동을 가지 않은 다음날이 더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중년은 생존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삶에 대해 자신감이 생깁니다.
"와! 오랜만이네, 근데 몸이 왜 이래? 운동해?"
"아, 하하. 그냥 좀..."
사전적 의미로 자신감은 '무엇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느낌'이라고 하는데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성취해야 자신감도 올라갈 텐데, 직장생활에 갇혀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니 삶은 익숙함을 넘어 무료해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헬스장에 계시는 트레이너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몸이 좋아졌어요.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요즘 운동하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칭찬을 들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올라갔어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성취감,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쉽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은 좋아집니다. 앞서 운동에 따른 보상이 느리다고 했지만, 분명한 건 노력한 만큼, 거짓 없이 그 보상이 확실했어요. 운동을 꾸준하게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결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인생에 새로운 성공경험이 생겼습니다.
새해마다 자기 관리 혹은 자기 계발을 위해 운동, 독서, 공부 등 여러 가지를 계획하는데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직장 생활하며 새로운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책장에 많은 것처럼요.
자기 관리 혹은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인데요. 금연이 어려운 이유가 흡연하는 행위가 오랜 시간 반복하여 만들어진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좋은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하기 싫고 힘든 것을 계속 반복해야 하기에 어렵습니다.
어른이 되어 처음 만든 좋은 습관이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드니 다른 것들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도 결국에는 운동을 통한 성공경험으로 해낼 수 있었어요.
누구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꾸준하게 반복하고 노력해야 됨을 운동을 통해 배웠어요. 퇴사를 하더라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면 퇴사에 대한 용기도 낼 수 없었을 거예요. 결국, 운동 하나로 스스로 삶을 주도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현재는 2023년 10월, 바디프로필을 목표로 운동과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꼭, 성공해서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네요.
새로운 도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