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작은 노력
매일 나의 루틴이 있다. 아침에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고 퇴근할 때 텀블러를 씻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
매일 이렇게 텀블러를 쓰는 게 귀찮기도 하다. 카페를 갈 땐 꼭 텀블러를 챙겨야 하고 사용한 후엔 씻어둬야 다음에 쓸 수 있다.
이렇게 노력해도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이 나오는 쓰레기 중 줄어드는 건 아주 미미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불편한 걸 참으면 세상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
작은 것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꾸준하면 강력해진다.
매일 한 잔의 커피를 텀블러로 마시면 1년이면 365개의 종이컵을 쓰지 않게 되고 소나무 1.5그루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지구를 위해라는 거창한 이유를 실천의 이유로 들고 싶진 않다.
그냥 단순히 내가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주변의 풍경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잠깐의 편안함이 어떤 작은 생명의 고통과 교환되는 것을 피하고 싶을 뿐이다.
텀블러를 씻으며
탁해진 내용물을 비워내며
오늘 하루 작은 새싹만큼은 지켰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