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의 첫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왼쪽 다리가 저려나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원래 저린 느낌은 있었지만 통증까지는 아니었는데...첫수업 내용이 골반교정자세를 메인으로 해서 그런 건가. 좀 많이 불편해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면서 주사 두대를... 아,이렇게 아픈 거였어?! 분명 왼쪽 힙에 주사를 맞은 건데, 발목까지 순간 찌릿해 나는 이 느낌은 뭘까? 대체 왜, 운동을 제대로 해볼까 하면 몸이 난리인 건데.
전에도 등산을 가볍게 하다가, 조금 더 도전을 하려고 하니 통증이 생긴다. 좌골신경이 이상근에 의해 압박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은 등산, 자전거는 금지, 심지어 다리 꼬는 명상도 한동안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아... 할 수 있는 운동은 그나마 수영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요가도 골반을 써야 하는 동작은 하지 말고, 서서 진행하는 필라테스 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셨다.
"누워 있는 게 제일 좋아요." ...
이런... 요가 이제 시작인데... 이런 게 욕심인 건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요가는 건강한 몸으로만 해야 하는 걸까? 어디까지가 그린 라이트고 어디까지가 레드 라이트일까? 요가보다 나 같은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활을 기원으로 하는 필라테스가 더 맞는 건가? 내 머릿속에는 질문이 많았다. 어디까지가 용기로 뚫어야 할 선이고 어디까지가 무리하지 않게 포기를 하는 건지, 실은 잘 모르겠다. 내 몸이니, 무엇보다 내 몸의 신호를 잘 캐치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요가 선생님도 요가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몸에 통증을 느끼셔서 온다고 하셨다. 일단 염증은 병원치료를 열심히 하고, 요가는 내 몸이 가능한 선에서 병행해 보기로 했다.
오늘은 프라나야마 수련에 관하여 배웠다. 프라나야마는 호흡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수련이다. 여러 가지 호흡법 중에서 초보자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교호 호흡이 규칙적으로 수련하면 양쪽 코의 호흡이 원활해지고, 비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을 위해 수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방법은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같이 수업하는 수강생 중에는 몸이 유연한 이십 대도 있고, 폐경으로 몸이 힘들어져서 온 50대도 있었다. 다섯 시간 내내 앉아서 강의를 듣고 수련을 해야 하는 부분도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가장 만만한(?) 호흡법 수련이라도 매일 해봐야겠다.
몸의 수련도 수련이지만, 요가는 또한 마음의 수련 아니겠는가. 통증보다 통증에 대한 거부감이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고 한다. "왜 하필"과 같은 답 없는 질문은 버리고. 걱정도 붙들어 매고, 일단 현재에 집중해 보자. 통증이...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집사야 먼 개고생이냥
교호호흡(4:16:8)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2. 왼손을 왼쪽 무릎에 올린다. 3.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콧방울을 눌러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깊이 마신다.(하나 둘 셋 넷) 4. 숨을 마신 후 오른손 넷째와 새끼손가락으로 왼쪽 콧방울을 눌러 콧구멍을 다 막는다.(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5.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풀어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천천히 내쉰다.(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6. 숨을 다 내쉰 후 다시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깊이 마신다.(하나 둘 셋 넷)
7.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콧방울을 눌러 콧구멍을 다 막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