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캣 Sep 24. 2024

첫 수업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뻣뻣함은 두 가지로 나뉜다다. 선천적인 부분과 관리를 게을리하여 뻣뻣해진 후천적인 케이스로 말이다. 나는 본의 아니게 전자와 후자를 모두 포함한, 뻣뻣함이라면 자신 있는 그런 체질이다. 마른 편이지만, 체중과 나이 상관없이, 내 몸은 늘 일관성 있게 뻣뻣했고 저 체력이었다.


그러니까, 무슨 용기 었을까? 몸 편하게 살다가 문득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근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살려고 운동해야 할 나이다. 출산 후 허리통증 달고 살았다.


그러니까 용기는 절박함에서 온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격한 운동은 나랑 안 맞는다. 속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목표이니 요가가 제격이었다. 그래서, 일단 등록을 해버렸다. 그룹 수업을 진행하는 요가원보다, 이론부터 가르치고 소규모 수업을 보장하는 자격증 수업이 더 확실하지 않겠는가. 너튜브 보면서 따라 하기엔 굉장히 애매하다. 대충 따라 하긴 하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 이론부터 말이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요가 수업!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강의실을 향했다. 강사님은 요가원도 하시고, 강의도 하시는 경력 있으신 분이셨다. 무엇보다 이론과 수련을 병행하는 수업이라 기대가 되었다. 요가의 기원부터, 종류까지 거기에 더 요가경전까지 추천해 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한다. 종류도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는데... 헉! 경전이라니. 몸적 수련과 호흡을 위한 하타 프라디피카, 윤리적 실천과 헌신 및 사랑을  위한 바가바드 기타, 심리적 명상을 위한 요가수트라...(이게 다 가요?!)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이다. 요가는 평등하게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감각 기능들과 마음 상태의 확고한 통제를 요가라고 한다...

그... 다 맞는 얘기인 것 같긴 한데...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갸우뚱하게 되는 묘한 기분이긴 한데... 이론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도 맞는데... 경전까지 읽어야 하는 거였나요?!이거슨 어나더 레벨...

이를 어째...
이 수업 괜찮은 걸까요?

용기는 무지에서 오는 거였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