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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크슈타인 Jul 23. 2024

또 하나의 의미를 남기는 밤

바람의 비가(悲歌)


또 하나의 의미를 남기려 밤은 왔습니다

밤이 안개처럼 내린,

숱한 만남들로 스쳐 닳아진 거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나는

한 조각 무딘 바람이었습니다


아름다움으로 간직되길 그렇게도 원했건만

빛을 가지지 못한 나이기에

꿈이며 추억은

흐르는 시간 속에 현실이 되어

하나하나 깨어지고,

나 한쪽 그쪽 한쪽

공허의 파편을 나눌 때 나는

반 조각도 채 남지 않은 조각 바람이었습니다


두 눈은 늘 별을 향하고

시골스레 웃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 남아

영혼은 남으로 천리를 날아가는데

문득

부풀어 있는 내일의 창가에서 바라보면

어느새인가 무너져 있는 오늘,

그 속의 초라한 나는

이미 그 자리에 남아있지 않은

머물지 않는 바람이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

쓸쓸히 떠돌던 나의 영혼

그러나 이처럼

그분을 향한 사랑이 곱게 싹이 터

내가 나만의 내가 아님을 알게 된 지금 난

빛과 함께 있기를 소망하는

기쁜 꼬마 바람입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재난안전 문자는 계속 오고, 창문을 때리는 비바람 소리와

가끔씩 울리는 천둥소리는 나가보지 않아도

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하네요.


모쪼록 아무런 피해 없으시길 기도합니다..


소슬바람은 오늘

애플망고빙수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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