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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크슈타인 Aug 24. 2024

그 친구가 보고 싶은데


첫눈이 오면 제일 먼저 전화하고 싶던 친구

자기 말로는 못생겼다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녀석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마구마구 손 흔드는 내 지지자

 

끝도없이 말도없이 밤거리를 걸어도 지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

내게 용기와 더 넓은 마음과 사랑이 없음을

후회하게 만든 원인


12월 31일 자정이면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전화해 주는 바다 같은 친구

길 가다 두리번거리게 만든 아이

내가 꾸질꾸질할 때만 불쑥불쑥 나타나는 웬수

생일날 바지 사주겠다며 다리 짧다고 놀리던 악마  


얼핏 보기엔 너무나 수수한 단아한 녀석

그러나 그 녀석 눈을 본 적 있니?

엄청 깊고 이지적으로 보여

이 말을 그 녀석한테 했다면  

술 사달라고 조를 수 있었을 텐데


나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엄청난 이성과 자제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위인

나에게 소박한 아름다움을 알려준 스승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게 만든 별


오늘

그 녀석이 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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