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열두 걸음 사이에 서 있어
바람이 불면 닿을 듯
또 멀어질 듯
그 거리엔
아직 말하지 못한 마음 숨어있지
그대 웃음 봄인데
내게 남은 시간은 겨울
눈처럼 녹아내릴까 두려워
한 발 내딛으면
그대 다가올까 더 멀어질까
우리 걷는 이 길에
보이지 않는 선이라도 있나 봐
가까이 가고픈 마음과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
서로를 마주 보며 비틀거리네
열두 걸음 작은 틈새에
우리 마음 망설이며 춤을 춘다
애틋한 마음 깊어가는데
그대 향한 발걸음이
제자리걸음 같은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