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in Prelude Op.28 No.7
늦은 귀갓길에 동네 음식점 앞을 지나는데 엄마, 아빠, 아이로 보이는 한 식구가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밤에 지나다 몇 번 봤던 모습이었다.
아빠는 주방, 엄마는 홀을 맡아 정리하고 아이는 바닥을 정성껏 비질한다.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잘 듣지 않는데 마침 듣고 있던 쇼팽 프렐류드 7번과 꼭 어울렸다.
바빴을 토요일 하루에도 어느새 어둠이 내렸을 거고 홀로 남아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가게에서 가족은 말없이 서로의 역할을 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