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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의 희망

by Jaeyoon Kim

황폐한 육신이 너무 무겁습니다. 계절이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을 때 빛나던 모든 것들은 나를 떠나갔습니다. 황금빛 기억들이 물결치 듯 푸르른 날, 목이 긴 그리움으로 남겨진 시간들은 까맣 씨앗이 되어 여물어 갈 것입니다.

안녕하세요?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시인 박 권숙 씨의 처녀 시집, 겨울 묵시록 중에서 가을 전묘라는 시였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바깥 세상에서는 생명이 무성하지만 다른 이들의 세상일 뿐, 자신의 뜰은 싸늘할 뿐이라구요. 살아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열심히 시를 써서 생명 확인 작업을 하겠다고요. 왜냐하면 서른 한 살의 시인은 만성 심부전 증으로 일주일에 두번 인공 심장기로 피를 걸려가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 속의 희망은 아름답니다. 마치 가을 햇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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