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궐

색연필 그림일기

by Eli

앞산이 달라지고 있다.

몽글몽글한 실루엣으로 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새순을 틔워 살아나고 있다. 비가 내린 후엔 갑자기 산벚꽃이며 살구꽃, 복사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들은 멀리서 보았을 땐 비슷한 색인 것 같아도 다르다. 벚꽃은 좀 더 흰색을 띠고 복사꽃은 조금 진한 분홍색이고 살구꽃은 그 중간이다.


파릇하게 산 꼭대기부터 나기 시작하는 새순의 연두색은 산 아래쪽으로 번지고 있다. 단풍도 산 위쪽부터 들기 시작하는데 새순도 위쪽부터 시작하여 아래로 번진다.


해가 져도 동네가 환하다.

동네는 밤이 없어졌다.

꽃이 미운 사람이 없어져 내 안이 환해졌다.


피어나는 앞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