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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Apr 13. 2016

소이캔들로 봄의 향기를 느끼다

소이캔들을 만들면서 내 곁에 서있는 봄을 경험한다



봄을 맞이하는 자세

완연한 봄이다. 이제 곧 초여름이 호시탐탐 봄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래도 4월 말까지는 봄은 우리 곁에 서 있을 것이다. 짧은 계절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봄이라는 놈. 금세 지나가는 것이 아깝기에 봄을 온몸으로 느끼려고 만들어 본 것이 소이캔들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항상 새로운 향을 찾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소이캔들이나 소이타블렛을 만들곤 하는데 쌓여있던 잡념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취미라고 주장하고 싶다. 술 마시고 다음날까지 숙취에 술냄새에 고생하는 것보다야 코 끝에서 흘러넘치는 천연향들의 변주에 귀기울이는 게 좋은 것은 당연지사.


소이캔들은 결국 캔들 그릇과 장식 그리고 향으로 승부가 난다

자, 시작해보자. 우선 소이캔들에 들어가는 재료는 소이 왁스 타블렛과 거의 동일하다. 우선 소이캔들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며 왁스와 천연향료 그리고 드라이플라워 등이 주재료다. 상세 재료는 아래와 같다.

- 소이 왁스 캔들에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인 왁스
- 그 왁스를 녹일 스테인리스 통과 중탕할 냄비
- 소이 왁스의 향을 결정할 천연향료
- 녹인 왁스의 모양을 만들어 줄 캔들 그릇
- 드라이플라워(요즘 소이캔들에도 소이 왁스 타블렛처럼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하는 추세다. 하지만 캔들을 켤 때 드라이플라워가 함께 타게 되면 그을음이 생길 수도 있다.)
- 온도계
- 계량저울


당연히 캔들을 만들 그릇을 정하고 이 그릇의 용량을 계산한다. 이를 토대로 왁스를 계량하고 중탕으로 녹이기 시작한다.




좀 더 빠르게 녹이려면 중탕하면서 계속 저어준다. 다 녹으면 향료를 계량해서 왁스에 넣어야 하는데 온도도 중요하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향료가 쉽게 휘발되고 너무 낮은 온도에 향료를 넣게 되면 왁스가 바로 굳어서 이쁜 모양을 낼 수 가 없다. 작년부터 몇 번의 착오 끝에 어제는 72도에 향을 첨가했다. 자체 발향이 필요한 소이 왁스 타블렛보다는 좀 적게 향료를 첨가하지만 캔들을 피우면서 향을 좀 더 잘 즐기고 싶다면 향료를 더욱 많이 첨가하여도 좋다.



준비된 캔들 그릇에 붓는다.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선 3-4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표면이 조금 깨지면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다시 표면을 녹여준다. 이렇게 하면 표면에 금 가는 것 없이 쉽게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겨울에 표면이 쉽게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표면이 굳어갈 때쯤 드라이플라워를 가지고 표면을 장식하면 된다.



완성된 하나뿐인 나만의 소이 왁스 캔들이다. 봄 느낌 가득하도록 화사한 드라이플라워 위주로 배치했다. 향 또한 상쾌한 향으로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이전에 만들었던 소이캔들과 소이타블렛>


https://brunch.co.kr/@jamding/46


https://brunch.co.kr/@jamding/29

https://brunch.co.kr/@jamding/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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