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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naBanana Jul 09. 2018

그리스 여행기 - 아테네편 2

식당 리뷰 챱챱

1편: 그리스 여행기 - 아테네편 에서는 관광지에 대해 써보았다. 2편에서는 리스트에서 식당들 부분을 다룰 것이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관광지 1 -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of Athens)

관광지 2 - 헤로드 아티쿠스 음악당 (Odeon of Herodes Atticus)

관광지 3 - 네셔널 가든 (National Garden)

관광지 4 - 신테그마 스퀘어 (Syntagma Square)

관광지 5 - 리카비투스 언덕 (Mount Lycabettus) *가보지 않음


식당 1- Yoleni's Greek Gastronomy [피타 브레드, 브런치 메뉴]

식당 2 - GB Roof Garden [야경, 호텔 고급 요리, 양갈비, 파스타, 와인]

식당 3 - The Karamanlidika Fanis [시그니처 샐러드, 스즈키, 콜드컷플레이트]

식당 4 - Thanasis Kebab [수블라키, 그릭 샐러드] *가보지 않음

식당 5 - Atitamos Mezedopoleio [가지튀김, 미트 플레이트, 샐러드] *가보지 않음

누군가는 이탈리아가 요리의 본국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리스가 더 좋았다. 맛있고 정갈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그리스 여행기 모두 극찬하는 그릭 샐러드부터, 맛있는 피타 브레드, 양고기 모두 신선한 식재료 덕분에 맛있고 건강한 식사라는 느낌이 강했다.


 Yoleni's Greek Gastronomy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맛있을 것만 같은 식당. 식재료 마켓 안 쪽에 있어서 마켓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리브 오일이나 올리브 절임, 올리브 간 것 등을 집어와도 좋을 듯. 피타 브레드 메뉴를 가장 추천!

http://bit.ly/2KEXVtn

놀랍게도, 이 맛있는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던 건 우리 아빠 덕분이다. 아빠가 공항에서부터 여기저기 여행책자를 집어오시더니, 그 중에 맛있는 곳이라고 추천되어 있는 리스트 중 고른 집이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하시더니 음식점을 고르셨다. 설명에 의하면 그리스에서 유명한 맛있는 브런치집이라고 한다! 모든 크레딧은 아빠에게!  구글맵에서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평이 좋은 집이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집이었다. 가격대는 조금 있는데, 그래도 싸다. 그리스 물가 만세!


우리는 브런치 시간에 가서 스테이크 종류는 못 시켜 먹었다. 시킨 메뉴는 카프레제 샐러드, 양파가 들어간 피타 브레드, 아보카도와 에그 베네딕트, 과일을 곁들인 요거트를 시켰다. 

(왼) 양파 피타브레드와 샐러드, (중) 아보카도 에그 베네딕트, (오) 요거트

음식과 분위기 모두 훌륭하다. 그리스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음식의 간이 유럽 여타 국가들에 비해 별로 세지 않고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브레드의 식감, 재료의 신선한 향, 토마토를 항상 곁들여 상큼하기도 하고! 페타 브레드 종류는 저 빵 안에 속이 채워져 있는데 엄청 맛있다. 아 다시 먹고 싶다. 샐러드는 드레싱도 맛잇고 다 좋았는데, 아... 잘하는 집이라 그런가 치즈가 비싼 걸 쓰는지 고트 치즈였는지 페타 치즈였는지, 향이 너무 강해서 치즈를 먹는 건 힘들었다. 카프레제인 만큼 그냥 모짜렐라로 해줬으면 잘 먹었을텐데.. ㅠㅠㅠ 에그 베네딕트는 나 같은 아보카도 덕후라면 맛있다. 근데 통으로 아보카도를 먹는 게 느끼하고 힘든 사람은 그냥 잉글리쉬 머핀과 함께 나오는 메뉴도 좋을 것 같다. 요거트 너무 맛있다. 그릭 요거트, 괜히 그릭이 아니라는 생각.


GB Roof Garden

이 곳은 내가 야심차게 가고 싶어했던 레스토랑이다. 이유는 간단.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바로 앞에서 파르테논 신전을 볼 수 있다. GB는 Grande Bretagne Hotel의 약자로, 아테네 최고의 호텔이라고 한다. 바로 그 호텔 꼭대기층에 자리한 게 이 레스토랑이다.

http://bit.ly/2KUwBXm

우리는 해가 지는 시간을 검색해 그 시간 20분 전 시간으로 식당을 미리 예약해 놓았다. 낮과 밤 뷰를 둘다 잡으려는 치밀함 후후.. 불이 들어오는 파르테논 신전이 아름답다. 테라스를 꼭 집어 예약할 순 없지만 자리가 있다면 곧잘 내주니 밤에 테라스에 앉는 걸 추천한다. 바람을 솔솔 맞으며 와인을 마시면 그리스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아침 부페나 점심이 저렴하다고 한다. 야경을 놓칠 수 없다면 아예 레스토랑 옆 바에서 칵테일 한 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왼) 호텔 위에 자리한 레스토랑. 사진으로 멀어보일 수 있지만 정말 잘 보인다. (오) 와인과 동생... 초상권 침해 미안...

그리고 음식도 훌륭하고 와인 셀렉션도 좋다. 이 집처럼 많이 와인을 보유한 레스토랑을 본 적이 없다! 이탈리아 와인부터 프랑스 와인, 칠레, 그리스 와인 모두 다 한 잔씩도 파는 곳이다. 우리 가족 같은 와인알못들은 웨이터에게 추천을 받길 권한다. 우리가 먹은 와인 사진을 첨부한다. 그리스에 왔으니 그리스 와인을 마셔야 한다고 해서 그리스 와인을 추천 받아 마셨다. 이름은 Hatzidakis Mavrotragano 2015이었고 음식과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누가 그랬는데 사실 디오니소스와 같은 신도 있고, 그리스는 원래 와인을 잘 즐기고 잘 만드는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유명하지는 않은데 그 이유는 이 사람들이 자기들 즐기기에 바쁘고 딱히 장사를 잘하지는 못해서 내수 시장이 활발할 뿐 많이 수출을 하지는 않는단다. 그와 반대로 이탈리아는 무역의 중심지이다보니 장사를 잘 해서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그리스 와인은 정말 맛있다. 매니아가 많은 와인 원산지라고 한다. 


아쉽게도 분위기를 즐기느라 사진이 많이 없어 아쉽다. 트립어드바이저 리뷰에서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메뉴를 중심으로 시켰다. 맛있었던 메뉴는 파스타, 양갈비(Lamb Ribs), 스테이크, 생선요리 순이다. 네 가지 모두 레스토랑 특유의 쉽게 맛볼 수 없는 소스가 훌륭했다. 파스타가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맛이었으니 꼭 시켜보길 바란다. 


The Karamanlidika Fanis

아마 가격대비 최고의 집이 아닐까? 그리스에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있고 정성어린 메뉴가 다양하다! 시장통에 있어서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진짜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가 전체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은 적이 없다. 재래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기념품 가게에서 비싸게 팔던 물컵, 비누, 시즈닝을 훨씬 더 싼 값에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맛있어보이는 수제 소세지집도 많다. 재래 시장만의 시끌벅적함 너무 애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행복했다. 이 동네로 올라갈 일이 있다면 가야만 하는 집이다! 식당 안은 주말이라 그런지 브런치를 즐기러 온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확실히 이 부근은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난 생활권이라 그런지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재밌는 건, 관광지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파키스탄 및 터키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의 비율이 확 올라가는데, 아마도 그리스에서 비싼 관광 중심 지역과 주변부의 생활반경은 풍경이 좀 다른 것 같다. 실제 그리스를 뒷축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아닐까? 다양한 이민자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http://bit.ly/2zgvWLi

트립 어드바이저 추천에는, 콜드컷(햄 치즈 플레이트), 시그니처 샐러드, 스즈키 등이 있었다. 콜드컷이 시그니처 메뉴인데, 우리는 향이 강한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한 입 먹고 못 먹었다. 샐러드와 스즈키 등의 메뉴는 완전 맛있다 완전 완전! 옆 테이블에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있으면 그걸 손짓발짓으로 시켜보길 추천한다. 메뉴 디스크립션만 읽으면 뭐가 나올지 잘 모르겟다... 스즈키는 무조건 완전 무조건 시켜서 먹길 추천한다. 다른 메뉴도 더 시켰던 것 같은데 다 맛있었다. 마지막날 전날 갔던 집이라 사진이 없다. 콜드컷만 사진이 있는데 맛있게 생기긴 했다. 씁 다시 가고 싶군.

Thanasis Kebab

가보진 않았지만 가보고 싶었던 식당 두 곳을 소개할까 한다. Thanasis Kebab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케밥집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가성비를 따졌을 때 최고라고 말하던 집이다. 수블라키와 그릭 샐러드가 맛있다고 한다. 기로스와 수블라키, 그릭 샐러드의 조합을 보니 딱 듣기만 해도 레스토랑까진 아니지만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종류의 식당인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밥 천국 같은 분식집이나 6,000원짜리 된장찌개 집 같은 느낌? 한국인 여럿에게 인정을 받은 것을 보니 분명 간도 적당하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게 틀림없다. 모험을 하고 싶지 않고 저렴한 기로스를 찾는다면 이 곳이 나쁘지 않겠다. 그렇지만, 내 경험상 아무 길거리의 기로스집을 들어가도 항상 맛있었기 때문에 굳이 돌아가면서까지 이 집을 찾을 이유까진 없지 않을까. 그게 내가 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http://bit.ly/2m3a0Kr

Atitamos Mezedopoleio

여기는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정말 높은 평점을 얻었던 곳이다! 가성비가 좋은 식당인데 12시에 문을 열고 늦게 닫으니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러 가도 좋을 듯하다. 유명 메뉴들도 맥주가 땡기는 종류들이었다. 가지튀김, 미트 플레이트, 샐러드 등. 그리스 현지인들과 어깨를 부딪혀가며 맥주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이다. 벽돌을 쌓아 만든 인테리어가 마치 호빗족 마을의 한 주점을 연상시키는 것 같았다. 이 집도 정육점과 함께 하는 것과 같았는데, 궁금하다면 먼저 링크한 구글 맵에서 사진 및 리뷰를 보고 가도록 하자. 단점이 있다면 위치가 다른 곳들에서 동떨어진 곳이라는 점? 그래도 한 번쯤 디투어하여 가볼만 한 집 같았다. 

http://bit.ly/2KEW2x3


맛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한 그리스. 눈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 역시 즐거운 놀람의 연속이겠지만 몇 곳은 작정(?)하고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게 어떨까. 맛없는 게 없었던 그리스를 놓치는 이가 있을까 하여 쓴 글이니만큼 이 글을 읽은 이들이 이 곳들을 많이들 다녀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도 어땠는지, 또 어떤 다른 식당을 찾았는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다시 돌고 돌아 나에게 닿았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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