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바람은 어디로 불더냐.
너의 등을 지고 부는 바람과
너를 앞에 두고 부는 바람이
따듯하더냐, 혹은 차갑더냐.
그 바람에는 무엇이
실려 있더냐.
피어나는 봄의 향인지
아스라지는 가을의 향인지
너는 헤아릴 수 있느냐.
연아.
혹 내 이야기가 네게 닿아
들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내 질문에
대답해 주거라.
그리한다면,
내 너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어디쯤에 네가 머무르는지
알 수 있을 테니,
잠시만 흘러가는 바람에
답을 실어 보내주거라.
연아.
급할 것 없으니,
조금만 천천히 가기로 하자구나.
내 너보다 조금 서두를 테니
잠시만 머물러 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