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초

by 늘 하늘

연아.


바람은 어디로 불더냐.

너의 등을 지고 부는 바람과

너를 앞에 두고 부는 바람이

따듯하더냐, 혹은 차갑더냐.


그 바람에는 무엇이

실려 있더냐.


피어나는 봄의 향인지

아스라지는 가을의 향인지

너는 헤아릴 수 있느냐.


연아.


혹 내 이야기가 네게 닿아

들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내 질문에

대답해 주거라.


그리한다면,

내 너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어디쯤에 네가 머무르는지

알 수 있을 테니,


잠시만 흘러가는 바람에

답을 실어 보내주거라.


연아.


급할 것 없으니,

조금만 천천히 가기로 하자구나.

내 너보다 조금 서두를 테니

잠시만 머물러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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