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정점에 있을 때는 하는 일로 바빠서 글을 쓰기 힘들다. 그러나 그건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반대로 더욱 치여하게 써야 할 이유라고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글은 '시간이 나서 쓴 글'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김종원작가님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中
이은경 선생님의 브런치 3기를 통해서 운동, 독서, 글쓰기 인증을 시작한지 어언 3개월. 사실 운동 같은 경우는 습관적으로 내가 매일 하던 것이었고 독서는 일주일에 한번? 글쓰기는 한 두달에 한번씩 간간히 어쩌다 악상이 떠오르면 간간히 네이버 블로그를 붙잡고 써내려가긴 했었다.
글쓰기는 그냥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잘해보고 싶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책 발간하기 라는 목록이 있긴하지만 사실 당장 책을 내려는 욕심은 없다. 열심히 쓰다보면 책 출판이라는 것은 따라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운동하는 루틴과 건강한 음식먹기를 습관으로 만들어 놓으면 체중이 절로 조절되듯 말이다. 목표점을 너무 높게 잡기 보다는 꾸준한 습관을 기르자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글쓰기의 장점이라면 단연코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 않는가? 오늘 뭘 입고 가지? 오늘 뭘먹지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나의 선택으로 인해 좌지우지 될 수있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까지 말이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 두뇌회전이 빨라야되는데 그것을 적절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글쓰기라고 익히 들었다. 유명 유튜버인 자청도 그렇게 이야기 했었다. 자기를 몇 십억 자산가로 만들어 주었던 것은 바로 독서, 운동, 글쓰기였다고 말이다.
그런데 혼자서 글을 쓰는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하루 그 중요하고 중요한 일때문에 밀리고 밀려 한자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엔 기필코 꼭 꾸준히 쓰는 습관을 갖겠다고 나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런데 브런치3기 강의가 끝나고 나니 운동 독서는 숨쉬듯 잘되는데 여전히 글쓰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쓰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도대체 어떻게 쏟아내야 할지를 모르겠다. 같은 동기들은 글을 꾸준히 올리고 발행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건 아닐지 왠지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내가 왜 글을 써야만 하는건지를 자극할 만한 글쓰기에 관련된 독서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속해나가기 위한 동기부여도 되고 또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잠깐 미루고 때로는 책상에 앉아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어느날 유튜브에 글쓰기 관련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갔었는데, 그분도 나와 상황은 비슷했다. 직장을 다니고 퇴근후에도 집에들어와 온갖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고 곧 자야될 시간이 다가온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란다.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장으로 이동하는 시간, 점심시간, 같은 작은 자투리 시간에 구글메모장에 조각조각 글을 써서 에버노트에 붙여놓고 그 조각조각이 글이 모여서 하나의 글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SNS를 활용해 글을 올렸고 책출간까지 마친 어엿한 작가가 되셨다고 했다.
Anna! How's your writing going?
Someday you could become 2nd Hankang, arn't you?
글쓰기모임에 가입해서 글쓰고 있다고 하니 외국인 직장동료가 나에게 글쓰기 요즘 어떻게 되가냐고 언젠가 너도 제2의한강의 될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에 한참을 웃었다. 한강의 발가락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건 넘사벽이지. 지금 당장은 그저 꾸준히 쓰고 싶을 뿐이다.(기승전 글쓰기!!!)
다이어리 쓰기도 쉽지 않은데 그래도 일단 해봐야겠다. 내 삶의 동력은 사실 충동성이다. 일단 질러놓고 보자.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하고 자투리시간들을 찾아내서 나의 조각을 잘 기워 멋진 옷으로 재탄생시키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일단 써보자. 비록 지금처럼 아무말 대잔치 일지라도..
언젠가 지금과는 달라져 있는 나 자신을 만나고 싶다. 그래!! 일단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