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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 Dec 09. 2023

13. 운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정답: 그냥 한다


운태기가 왔다. 요 며칠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시험 공부를 핑계로 며칠 간 운동하지 못했다. 원래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내일 하자'며 잠든다. 예전에는 매일 운동했는데, 지금은 이삼 일에 한 번, 길면 사 일에 한 번씩 운동한다. 그것말고도 그냥 운동하는 게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초심을 잃었다. 운동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을 미루는 내가 싫다.



그것 말고도 시험 준비하며 스트레스 받는다고 피자며 닭강정이며 치킨이며 햄버거며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었다. 원래 그런 음식은 자주 먹지 않는데, 시험을 핑계로 많이 먹었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지 말아야 하는데. 먹을 떄는 즐거웠는데, 먹고 나니 후회가 든다. 그래서 요즘은 뒤늦게 야채나 집밥,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입이 터졌는지 입은 햄버거나 치킨을 원하는데, 조절하자고 생각하며 참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일부러라도 이런 칼로리 높은 음식을 안 먹으려고 한다.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다. 



사실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건 무척 어렵다. 운동은 꾸준히 해야 몸이 변하기 때문에, 며칠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기 쉽다. 나는 지금 당장 내 몸이 달라졌으면 좋겠고 운동하는 대로 살이 눈에 띄게 빠지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지겹고 지치는 거다. 나도 성격이 급하고 끈기가 없어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걸 꾸준히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근데 일 년 넘게 해오고 있으니 나 스스로도 놀랍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고작 일 년가지고 그러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그래도 일 년이나 해왔네, 라고.



운동은 너무 하기 싫지만,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운동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운동을 해왔기에 그나마 이만한 체력이 있는 거라고, 그나마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하든 운동을 해오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한다. 어쩔 수 없다. 운동을 안 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진다. 



가끔 운동하기 너무 싫은 날에는 예능같은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면서 운동을 한다. 그러면 훨씬 재미있고 시간이 빨리 간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운동하는 거다. 때로는 별 생각 없이, 깊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하기 힘들어? 힘들어도 어떡해, 해야지. 그래도 해야지, 뭐 어쩌겠어.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거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너무 오래 생각하고 고민하면 안 된다. 너무 오래 고민하면 시작을 못 한다.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냥 포기하게 된다. 1,2,3초 세고 바로 행동하는 거다. 그렇게 참고 버티면 나중에 반드시 내 몸은 달라져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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