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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Mar 07. 2021

서법 학원을 등록하다

이름이라도 제대로 써보자

뭘 배우지?


중국 파견일을 앞두고 앞으로의 1년을 계획하던 그때, 중국에 가면 중국 전통문화나 예술을 배워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즐길만한 취미 생활이 한 가지 정도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기왕이면 그것이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에 있어야지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금상첨화였다. 얼핏 처음에 정했던 후보는 얼후(二胡)나 고쟁(古筝) 같은 중국 전통악기나 서법이었다.


중국에 도착한 후 약 한 달 간의 적응기를 마치니 파견 전 그 마음이 떠올랐고, 4월 중순부터 눈에 불을 켜고 관련 활동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떻게 찾아야 하나 좀 막막했는데, 평소에 맛집 찾을 때 많이 사용하는 따중뎬핑(大众点评) 앱을 이용하면 지역별 학원을 알아보고 예약 및 등록 모두 가능했다.


따중뎬핑 앱 메인에서 학습(学习培训) 메뉴를 클릭하면 다양한 학원을 알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악기 연주가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녹음이나 영상 등 결과물을 남기기가 좋고 그나마 좀 동적인 취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이래저래 찾다 보니 내게 맞는 활동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악기 수업을 들으려면 악기를 구매해야 했는데 그 또한 부담이 됐다. 설령 악기를 구매하여 실제로 학습을 진행하더라도 귀국할 때 악기를 어떻게 처분할지 등이 은근히 번잡스러울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서법(书法). 한국에서는 주로 서예라고 표현하는데, '예'를 붙이기에는 너무 기초적인 강의이니, 글씨를 쓰는 법을 배우는 '서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서법 강의를 들어보기로 하고 여기저기 학원을 알아봤다. 위치적으로 살고 있는 난징시루나 어학원과 학교가 위치한 쉬쟈후이 근처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어학원 맞은편에 위치한 학원을 하나 발견했다. 평점도 좋고 여기저기 체인도 있는 학원이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녔던 학원. 쉬후이에서 평점이 1등이다.


중국에서 이런 학원 등록할 때 좋은 점 중 하나가 시범강의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음을 굳히고 등록을 하기 전에 우선 시간 약속을 잡아 시범 강의를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등록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다른 학원을 찾으면 된다. 이 학원 역시 무료 시범강의 제도가 있었고, 어플 내 대화 기능을 이용해 토요일 정오에 진행하는 시범강의를 예약했다.



첫인상은, 그다지....


시범 강의를 듣기 위해 도착한 학원은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평점이 좋은 데 비해서 학원 시설이 너무 낙후되어 있었고, 일반 오피스텔 건물의 한 공간을 임대해서 학원으로 차린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성인보다는 아이들을 대상의 강의를 주로 하는 학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학원 벽에는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묻힌 것 같은 먹물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고, 강의가 끝난 자리는 온통 먹물 천지라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마다 그 흔적을 닦느라 바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래 1:1로 진행된다고 했던 시범강의가 더블 부킹이 되었는지 졸지에 1:2 강의로 바뀌었다. 함께 시범강의를 듣게 된 것은 초등학생 아이. 게다가 나는 붓글씨로 신청했고 그 친구는 펜글씨로 신청해서 원하는 수업의 종류도 달랐다. 시범강의가 가능한 선생님이 한 분 밖에 안 계셨는지 선생님께서는 연신 나를 보며 미안하다고, 뭔가 꼬여서 예약이 중복된 것 같다고 사과하셨고, 붓글씨를 하고 싶어 한다고 듣긴 했지만 무료로 펜글씨 강의도 들어볼 수 있으니 괜찮지 않냐며, 펜글씨든 붓글씨든 그 원리는 같다며 나를 설득하려 했다.


그래, 이 선생님이 무슨 죄랴. 다 월급 받고 일하는 처지이고, 어차피 공짜로 수업 듣는 건데. 연신 사과하는 선생님을 보며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 예약한 대로 1:1로 상담을 받거나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펜글씨와 붓글씨 모두 들어볼 수 있으니 좋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시간 말고는 내가 잃을 것이 없는 것 같아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된 아이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선생님의 시범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시범강의와 함께 부끄러움이 찾아오다


우선 초등학생 친구의 펜글씨 수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하여 선생님께서 빈 공책과 펜을 주셨다. 펜을 쥐는 법부터 한자의 기본적인 구조와 그에 따른 글씨 쓰는 방법 등을 알려주셨는데, 지식이 머릿속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부끄러움도 함께 찾아왔다. 그동안 내가 한자를 써온 방식은 어쩌면 다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분명 서예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인 흥미는 전혀 없었다. 손이 야무지지 못해 미술은 항상 열등생이었고, 서예 수업도 미술 수업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가로 세로 선 긋는 연습 정도는 했던 것 같은데 지금 기억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선생님께서는 가장 기본적인 펜 쥐는 법부터 설명해주셨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거리, 검지와 엄지가 원을 그리게끔 쥐는 모습, 그리고 검지, 중지, 약지가 나란히 놓인 모습(一寸二圆三面)이라고 하셨다. 또 한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획인 헝슈피에나(横竖撇捺)를 하나하나 설명해주신 후 그 네 획이 모두 사용되는 한자인 木을 써보게 하셨다. 그뿐 아니라 각종 부수가 있을 때 한자를 어떻게 쓰는 것이 맞는지를 알려주셨는데, 이상하다. 나 혼자 썼을 땐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던 글자가 선생님 글자 옆에 놓이니 너무 보잘것없다.


아, 슬픈 펜글씨


어찌어찌 초등학생 친구의 펜글씨 수업이 끝나고 붓글씨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 갑자기 눈앞의 노트를 치우면서 붓글씨 연습용 종이와 붓을 주신다. 물론 먹물도 종이 옆에 세팅. 내게 붓을 쥐어주시며 이름을 적어보라고 한다. 아마 레벨 테스트를 해보시려는 마음이었겠지. 붓글씨를 쓰면 좀 낫겠지, 하는 생각은 완전한 오산이었다. 붓을 쥐는 것이 펜을 쥐는 것보다 백배 천배 어렵다. 이 털 뭉치는 도무지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마음은 분명 일필휘지로 글씨를 썼는데, 왜 눈앞에는 오징어 글자가 있냐는 말이다.


어느 것이 선생님의 글자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실테다.


내 붓이 한 획 한 획 그을 때마다, 들린다. 선생님의 나직한 한숨소리가. 대칭을 맞추는 데만 신경 쓴 내 이름을 다 쓴 뒤 선생님을 보니 선생님께서는 '어디서 이런 배경지식 제로인 친구가 왔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계신다. 이분은 아직 내가 외국인인지 모른다. 다 쓴 글자를 보고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이 친구는 붓글씨가 아니라 그냥 글씨를 배워야 할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는 내가 상처 받지 않게 내가 쓴 글자를 슬쩍 접어두시고는, 본인이 종이를 앞에 두고 내 이름을 천천히 써내려 가신다. 그가 첫 글자 김(金)을 쓴 순간 난 알았다. 내가 일평생 써온 김은 다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예감했다. 약 10분 뒤 나는 이 학원 프런트에서 수업 예약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선생님이 다 쓰신 글자와 내가 약 3분 전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쓴 글자를 보니 맙소사, 그 차이가 너무 도드라진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 보다.


선생님께 슬쩍 여쭤봤다. "저 재능이 너무 없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선생님께 내가 무슨 대답을 기대했을까? 잘하든 못하든 어떻게든 설득해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이 이분의 목적이고 MBO일진대. 선생님은 만면의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등록하겠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던 시범 강의가 끝나고 바로 옆방에 마련된 상담실로 향했다. 조금 전 나와 한 방에서 같이 수업을 들었던 초등학생 친구가 등록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었다. 실력으로 보면 그냥 친구해도 될 것 같은데.


상담 선생님께서 방금 전에 쓴 시범강의 결과물을 참고 삼아 보여달라고 하신다. 쭈뼛쭈뼛 이름이 적힌 종이를 내미니 '다 안다'는 듯한 묘한 웃음을 지으며 등록 절차를 설명해주신다. 성인반은 주 1회 2시간 수업을 듣게 되어 있고, 기본적으론 일대다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수업료를 좀 더 내면 1:1로도 진행 가능하다고 한다.


1:1 수업료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학생이 여러 명인 수업을 들어야 같이 수업을 듣는 동학들을 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대다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몇 시간을 한꺼번에 등록하면 수업료 할인도 가능해서 52시간을 한꺼번에 등록했다. 매회 2시간씩 수업이니 26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매주 수업에 참여하면 되지만, 사정이 있는 경우 미리 말해주면 해당 주차 다른 시간에 보충수업을 듣거나 차주로 순연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수업 운영 자체는 꽤 융통성이 있다.


궁금한 점이 있냐기에 우선 성인반 학생이 많은지를 물었다. 아무래도 위치가 시중심이고 상해 교육열이 워낙 높다 보니 초등학생 연령대의 수강생이 많기는 하단다. 그래서 성인반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학원 스케줄이 너무 바빠 그 시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수업을 들으러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어차피 선생님께서 수준에 맞게 지도해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사실 내 수준이 중국에서 정규 교육을 다 받은 중국인에 비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과 수업을 듣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걱정되는 점을 질문했다. 보시다시피 배경지식이 정말 부족하고, 손이 야무지지 못해 재능이 부족한데 그래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물어보나 마나 한 질문이지만, 그만큼 당시의 나는 너무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선생님께서 주섬주섬 현재 학원을 다니고 있는 성인반 학생의 처음과 지금의 글씨를 보여주시며, 이렇게 금방 실력이 는다고 하셨다. 선생님, 아무래도 그분의 처음과 저의 처음은 너무 다른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다른 학원을 찾는다 해도 시작은 똑같을 것이다.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지, 붓을 뽑았으니 내 이름이라도 예쁘게 써보는 것을 목표로 학원 등록을 완료했다.



따구루(大沽路)의 훈툰 집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잔뜩 난 채로 집으로 돌아오던 길,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집 뒤편 따구루(大沽路)로 향했다. 집 앞쪽 난징시루는 번화가에 온갖 명품이 들어서 있다면, 따구루에는 슈퍼와 과일가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 등이 많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은 물론이다.


점심은 평소 지나칠 때마다 항상 사람들이 있던 훈툰 집. 샤오훈툰(小馄饨)으로 시키고 나서 보니 국물에 고수(香菜)가 둥둥 떠다닌다. 하지만 난징에서의 야시에펀스탕(鸭血粉丝汤) 이후로 나는 고수를 먹을 수 있는 몸!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는 나 스스로를 기특하다고 칭찬해주며 점심 한 끼 클리어!




신천지 서점 구경과 우연히 지난 드라마 촬영지


오후에 집에 들러 과제를 좀 하고 나서 산책도 할 겸 신천지(新天地)로 향했다. 일전에 설명했던 것처럼 집 뒤쪽 황피난루(黄陂南路) 쪽으로 나오면 신천지는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라 딱 산책 삼아 가기 좋다. 다만 옷이나 가방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내게 신천지라는 장소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어딜 구경할까 하다가 일전에 중국에 왔을 때 마음에 들었던 서점 체인이 신천지에 있어 그곳 구경을 하기로 했다.


쑤저우가 본점인 이 서점의 이름은 '고양이의 천공의 성(猫的天空之城)'. 천공의 성 라퓨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이름은 실제로 주인 부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 작품을 좋아했기에 지은 이름이다. 책과 문구류, 음료, 디저트까지 팔고 있는 이 서점의 시그니처 서비스는 바로 "미래로 부쳐드립니다(寄给未来)" 서비스. 무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인데, 이곳에서 산 엽서에 메시지를 적어 일자와 주소를 지정하면 지정된 일자에 지정된 곳으로 배송된다.


서점 안에는 엽서, 인장, 만년필, 잉크 등 다양한 문구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그 서점이 위치한 도시의 특징을 살린 엽서를 디자인해 파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해에 있는 체인점에는 와이탄과 디즈니랜드, 소룡포 등 상해를 대표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진 엽서가 진열되어 있고, 상해 사투리까지 적어두어 지역색을 살렸다.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이런 상해의 특색을 살린 엽서에 원하는 문구를 적어 '미래로 부쳐드립니다' 서비스를 이용해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


일전에 상해에 여행 왔을 때 이곳 신천지점에서 이런저런 기념품을 샀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찾은 이곳은 여전히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지역 연구를 다닐 때마다 이 서점의 체인점이 있으면 꼭 들르곤 해서 아마 이곳에서 몇 번 다루게 되겠지만, 내심 한국에도 이렇게 특색 있는 서점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마음속이 말랑해지는 서점 구경을 마치고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우연히 드라마 촬영 현장을 지나치게 되었다. 신천지를 지나치면 이런 재미있는 구경도 하게 되는구나. 혹시 나중에 보게 될 일이 있을까 싶어 드라마 제목을 찍어놨는데, 지금 찾아보니 2020년 4월에 이미 방영했던 모양이다. 그다지 반향은 없었던 듯. 중국 배우를 쓰고 현대극인데도 더빙을 너무 깔아놔서 혹평을 받은 것 같다. 어쨌든 재밌는 구경 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千里之行,始于足下)


2019년 4월 27일. 상해에 온 지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 넘게 지나는 어느 날. 이후 중국에서의 남은 기간에 먹물 향을 더해준 서예 수업을 등록했고, 산책길에 우연히 드라마 촬영 현장을 만난 날. 뭐든지 두려워 말고 일단 시도해보자는 것과 시간이 있으면 집에 있지 말고 일단 밖으로 나가자는 마음을 굳힌 날이었다. 뭐가 됐건 밖에 나가 누군가를 만나고 외부 환경을 접해야 하나라도 더 배우고 새로운 것도 하나라도 더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千里之行,始于足下). 별 거 아니지만, 한 발을 뗀 그 용기를 칭찬해주자. 그리고, 이제부터 중요한 건 꾸준함(贵在坚持). 시작했을 때의 그 마음을 간직하고 끝까지 실천하자. 다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



 [중문 일기 in 위챗 모멘트(朋友圈)]

(譯) 어제 드디어 서법 학원을 등록했다.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쓴 것이고, 세 번째 사진은 선생님께서 쓰신 것이다. 허허허... 처음으로 붓을 들고 진지하게 글씨를 써보니, 스스로가 정말 이 분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았다. 이게 그저 내가 한자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를.... 제발.. 헝슈피에나, 일촌양원삼면 등등 서법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나는 어제 처음으로 들었다. 정말 부끄럽다 ㅠㅠ 수업을 다 듣고 난 뒤 그래도 조금은 실력이 늘기를! (적어도 자기 이름은 좀 제대로 써보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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