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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y 17.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호주편 57

원주민 아보리진의 후예들

2014년 12 월 9일(화)  맑음


   원주민 아보리진의 후예들


갤러리 밖에서 놀고있는 아보리진의 후예들

다행히 갤러리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은 거의 다 찍었다. 그리고나서 갤러리 밖으로 나와서 마주친 아보리진 후예들이 갤러리 옆 빈 공간에서 놀고 있었다. 물어보니 아이들 부모님이 갤러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념 사진을 찍고 나서 이매일 주소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단다. 사진찍을 때 지은 아이들의 순진한 표정이 가슴에 오랫동안 남았다. 그 이유는 내가 몇 해전에 보았던 호주 영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영화 <Rabbit Proof Fence> 포스트




  영화 Rabbit Proof Fence


2002년에 발표된 영화 “Rabbit-Proof Fense"의 포스트 사진이다. 포스트에 나와있듯이 "1500 Miles

is a long way home"처럼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1500마일(2400킬로미터)을 어린 세 소녀가 걸어서 왔다는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1931년 서호주주에서 발생한 실화 사건으로 호주 당국의 정책으로 원주민의 어린 소녀(4 -15세)들을 법령으로 만들어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시켜 미션스쿨 형태로 영어와 기독교 복음을 가르치면서 이들을 공장 노동자나 하녀로 인력 공급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그들 중에 14세 Molly가 동생인 10세 Daisy 그리고 사촌인 8세 Gracie를 데리고 그들의 교육 기관인 Moore River Native Settlement를 탈출해서 사막으로 뒤덮인 호주 서부지역을 걸어서 1500마일이나 떨어진 집으로 돌아온다는 감동적인 영화다.


서호주 사막을 걸어가는 세 소녀

이렇게 어린 나이에 부모와 강제로 분리되어 그런 교육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세대들을  “Stolen Generations"라고 부른다. 이 영화로 이것이 호주 정부의 백인 우월주의에 토대를 둔 야만적인 정책이었슴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Rabbit-Proof Fence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동물들이 넘어 오지 못하도록 쳐논 철조망 울타리를 말한다. 그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서 집으로 돌아 왔기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영화 제목인데 실제는 주인공 Molly의 딸인 Doris Pelkington이 엄마의 경험을 토대로 1996년 책을 출간하였는데 그 책 제목이 “Follow    The Rabbit-Proof Fense"였다. 영화를 보면 백인 보안관들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원주민 가정을 돌아 다니면서 부모 형제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떼어내어 집단 교육센터로 보내는 장면이 지금도 찐하게 가슴에 남아있다.



법원 명령으로 강제로 어린 소녀들을 떼어내는 집행인

몇년전에 호주 총리가 과거 호주 정부가 자행한 이런 야만적인 정책에 대하여 Stolen Generations을 포함한 호주 원주민에게 잘못된 정부 정책이었다고 진실된 사과를 한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야만적인 백인우월 정책의 희생물로 "도둑맞은 세대"를 살았던 원주민 아보리진의 상처가 쉽게 아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펜스를 따라 길을 찾아가는 세 소녀

나이로 보아서는 Molly의 고손녀쯤 되는 아보리진과 함께 모델K의 인증샷을 찍어 주었다. 모델K의 피부색이 조그만 더 까무짜잡했더라면 아보리진 아이들이 오빠나 형으로 불렸어도 무방할 듯 보였다.



원주민 아이들과 모델 K의 인증샷




  Royal Flying Doctors Service(RFDS)


1910년대에 호주 장로교회재단에서 앨리스 스프링에 복음 전파의 목적으로 John Flynn이란 목사를 파견하였다. John목사는 1912년 Australia Inland Mission ( AIM)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이런 오지에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데 노력하였다. 그가 사역하는 동안에 가장 피부로 느낀 절실한 것이 아웃백에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적시에 응급 치료를 못받아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Outback에 의료Network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1928년에 AIM Aerial Medical Service를 1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년 후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Royal Flying Doctors Servic를 창설하게 되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유명 인사로는 Hudson Fysh(호주 항공회사 QANTAS 설립자), 자수성가로 백만장자가 된 Hugh Victor Mckay 그리고 의사인 Dr. Kenyon Vincent Welch였다.  Special Radio Channel로 응급 의료 도움을 원하는 환자를 찾아 필요시에는 의료시설이 장착된 비행기를 띄어 근처 대도시로 후송하여 응급 조치를 한다. 그후 RFDS는 민영에서 국영으로 이전되어 Outback에서 의료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일년에 약 13만명의 Outback 환자에게 의료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환자를 수송하고 있는 RFDS 팀들(사진은 인터넷에서 발췌)

여담으로 이런 오지를 여행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병이 있다면 급성 맹장염이다. 만성은 어느정도 참을 수 있지만 급성은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는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 여행자나 오지 여행자는 맹장을 반드시 떼어 내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20대에 이런 불필요한 맹장을 떼어 내었으니 장기 또는 오지 여행자가 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모델 K는 그러지 못하니 여차해서 이런 응급 상황이 생기면 우리도 RFDS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래 사진은 Alice Spring에 있는 John Flynn 목사의 묘지로 그의 높은 뜻을 기념하기 위하여 Royal Flying Doctors Service Visitor Center에 묻혀있다.



John 목사묘지 역사 보호지


역사보호지 안에 있는 John 목사 묘지

RFDS Visitor Center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Alice Spring Desert Park란 표시가 보이는데 일정상 시간이 없어 들어 가 보지  못했다. 여행 안내서를 보니  Alice Spring이 호주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공원이 호주 중앙부의 특수한 사막 자연환경을 보여 준다고 한다.Desert River, Sand Country, Woodlands가 그런 것들로 호주의 중앙지역에만 서생하는 조류나 동물들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앨리스 스프링 사막공원 입구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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