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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Life is ...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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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짱 Mar 21. 2020

행복의 기준


각 개인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르다. 사람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상황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즉, 객관적이지 못하고 철저히 주관적이라는 말이다. 어떤 이는 돈이 많아 행복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현재 건강해서 행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함에 행복을 느끼는 이가 있는 반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나 배경보다 나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행복이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한번 적어봤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물론 감성적일 때는 한없이 감성적이기도 하다)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거나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혹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냈을 때 엄청 기뻐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좋은 곳에 취직을 했거나 중요한 시험에 합격, 또는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연애할 때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해봄직한 일일 것이다.     


현실적인 판단과 적당한 퀄리티의 생활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사람이 감성 없이 살기는 힘들다. 그래서 소소한 일상 속에서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그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확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시국이니까 말이다. 참 안타깝다.

원래 내키는 대로 외출하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와의 약속으로 인한 외출이든, 혼자만의 외출이든 그 시간 속에서 ‘오늘도 나는 잘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행복감을 느꼈었으니 말이다. 또 누군가를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도 즐거움이었는데, 참 일상으로의 회복이 고픈 하루하루다.     




전시, 공연,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나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이다. 가고 싶은 전시가 생기면 시간이 되는 한 가려고 하는 편이어서 관람하는 것은 나에게 참 익숙한 일이다. 그 시간만큼은 고요하고, 온전히 작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취미라면 취미랄까. 영화도 마찬가지다. 애정 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신작, 또는 좋아하는 스토리의 영화가 새로 나오면 다운받아서라도 보려고 하는 편이다. 영화에 빠져들어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그 기분이 나쁘지 않다. 미드, 일드도 좋아해 자주 즐겨보곤 한다. 특히 미드는 영어공부도 할 겸 주인공의 대사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면 정말 시간이 후딱 가버린다. 이런 시간이 나에게는 진정한 즐거움이자 행복, 힐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나 예능, 다큐 등의 프로그램도 한 번 재미를 느끼거나 뭔가 배울 거리가 있다 생각이 들면 챙겨보는 편이다. 요새는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 매주 본방사수하려고 노력중이다. 물론 그 시간 내에 책 한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 상식(지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참 소박하고, 소소한 즐거움이다.       

특히 요즘에는 유투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애용중이다. 영어를 좋아해 이것저것 찾아보니 영어회화 공부할 수 있는 채널이 엄청 많았다. 그 중에 나랑 잘 맞는 분의 채널을 구독해 열심히 공부중이다. 한 영상 당 10~15분 남짓 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기분 좋게 구독중이다. 나만의 새로운 취미이자 행복의 기준이랄까.     


영상 못지않게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고, 글 쓰는 작업을 좋아한다. 많은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읽는 시간은 그야말로 나에게 커다란 행복감을 준다. 그들의 뛰어난 어휘력과 필력, 스토리를 읽고 있으면 나도 이들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언젠가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은 참 행복하다. 

나의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은 언제 생각해도 참 멋진 작업이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내가 주도해가는 스토리 속에서 자유와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끊임없이 내 생각을 끄적이며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 결과, 이렇게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작가로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 항상 새로운 도전이고, 즐거운 시간이다.


세상을 살다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가정과 적당한 직장, 원만한 친구관계, 결혼으로 골인하게 되는 연애 등등. 너무 평범한 것들이 때로는 아주 간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한 인간으로서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무한한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감사히 여길 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깨끗이 목욕하고 나서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게 나는 너무 좋다. 하루를 돌아보며 갖는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다. 게다가 샤워를 해서 몸도 개운하고, 기분도 좋아지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이러한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있어서는 행복의 기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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