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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l 15. 2023

글또 8기를 끝맺으며

여러분 다음에 또 봐요. 

벌써 글또 8기의 마지막 글입니다. 글또의 첫 글을 쓴 2월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었는데, 이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축축한 여름이 되었습니다. 바쁘게 사는 동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글또 8기의 마지막 글을 제출하는 날이 다가왔다고 하니 그동안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갔는지 이제야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글은 글또를 더 잘 끝맺기 위해서 글또의 첫 글은 다짐글로 시작해 보았으니, 글또의 마지막 글은 회고글로 끝맺어 보고자 합니다. (글또 8기 다짐글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글또는 총 12번의 글 제출을 진행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까지 11개의 글 중 2번의 패스를 사용했고 다행히도 미제출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마 이 글까지 제출한다면 총 10개의 글을 쓰고, 총 2번의 패스를 사용하게 되는 거네요. 미제출이 한 번도 없었다니 스스로가 너무 뿌듯하지만 2번의 패스를 쓴 게 못내 아쉽습니다. 

글로 8기 제출 내역


지금까지 글또에 제출한 글을 살펴보면

1회 차: 글또 8기의 시작 (링크)

3회 차: 데이터 분석가, 그게 뭐길래 (링크)

4회 차: 데이터를 보는 이유는요, (링크)

5회 차: 분석 가니까, 분석을 해보자! (링크)

6회 차: 데이터 이벤트 로그 설계 과정 (링크)

7회 차: 데이터 분석가와의 작별 인사, 그리고 (링크)

8회 차: 데이터 때문에 망하는 회사? (링크)

9회 차: 초기 서비스는 데이터를 볼 필요가 없잖아요 (링크)

11회 차: 2023년 상반기 회고 (링크)

로 총 9개의 글이 있네요. 


이렇게 보니 글또 시작글과, 회고 글 빼고는 '데이터'와 '분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꼭 들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름 데이터 분석가에 굉장히 과몰입한 6개월이었나 봅니다. 글또를 시작한 타이밍 자체가 이직한 후 약 4-5개월이 지난 시기 (Newbie of Newbie) 였기도 하고 팀원들과 함께 데이터 분석가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나 데이터와 관련된 근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제목들의 글을 썼던 듯합니다. 


저 글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건 데이터 이벤트 로그 설계 과정이었고, 그다음 조회수가 높은 글은 초기 서비스는 데이터를 볼 필요가 없잖아요였네요. 이 두 글은 링크드인에도 게시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조회수 1, 2위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글또 8기를 신청할 때는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글또를 신청한다고 이유를 적어두었는데, 그래도 2주에 한 번은 꼭 글을 쓰다 보니 이전보다는 규칙적인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전보다 글 쓰는 시간 자체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글또 1회 차, 3회 차 글을 쓸 때만 해도 토, 일 주말 내내 글 하나를 붙잡고 있던가, 퇴근 후 3-4시간 정도 글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쓰고 갈아엎는 시간을 정말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근데 9회 차, 11회 차를 적고 나니 주제만 있으면 주말 오전에 확! 집중해서 글을 완성시키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제가 있으면'이 필요조건입니다^_ㅠ) 지금 이 글도 아마 오늘 오후까지는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글또를 하면서 규칙적인 글쓰기는 물론이고 글 쓰는 시간 또한 줄일 수 있었네요. 


글또를 시작하면서 작성한 다짐글에 이번에 쓸 글들의 카테고리를 1. 직무 관련 글, 2. 책 관련 글이라고 작성해 두었습니다. 직무 관련된 글은 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적어보고 싶다고 했고, 책 관련된 글은 기억에 남는 구절과 함께 책 내용을 어떻게 제 업무에 응용해 볼 수 있을지 적어보고 싶다고 써두었습니다. 


제가 쓴 글 내에서 카테고리를 한번 정리해 보자면 

1. 직무 관련된 글 들 

데이터 분석가, 그게 뭐길래 

분석 가니까, 분석을 해보자! 

데이터 이벤트 로그 설계 과정 

데이터 때문에 망하는 회사? 

초기 서비스는 데이터를 볼 필요가 없잖아요 

2. 책 관련 글 

데이터를 보는 이유는요

3. 회고글 

데이터 분석가와의 작별 인사, 그리고 

2023년 상반기 회고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글또 8기 회고 글 

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직무 관련된 글을 많이 써서 뿌듯하기도 하고, 이 직무 관련된 글이 정보성보다는 제가 업무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써두는 약간의 회고 느낌이 나면서도.. 회고는 아닌 그런 글 들이여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원래는 이론 부분을 좀 더 다루려고 했었는데 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책 관련 글은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씽킹101에 대한 글을 썼었습니다. 심리학의 기본을 다루는 책으로 문제정의부터 시작해서, 분석, 인사이트 도출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다뤘습니다. 아직까지도 이 책은 제 책상 옆에서 한 번씩 들여다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회고글에 대해서도 작성을 했습니다. 책 관련 글 보다 2개나 더 썼네요ㅎㅎ.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았었나 봅니다. 그래도 회고글을 쓰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회고를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이제 글을 쓰다 보니 회고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글또에서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글또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존재합니다. 지난 다짐글에는 코어 채널에 있는 분들과 1번 이상의 커피챗 및 커피드백 참가라고 적어두었는데 이번 활동 동안 난 총 2번의 커피드백을 참가했고, 코어 채널에 있는 분들과는 2번 이상의 커피챗 진행 그리고 데이터 분석가 반상회에 참여했습니다. 데이터 분석가 반상회에서는 정말 좋은 발표들과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었었고, 커피드백은 다양한 도메인에 계시는 분들과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코어 내 있는 분석가들과 따로 가진 커피챗 시간은 코어 내 분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도 싶었고, 전체 커피챗을 넘어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개인 커피챗을 신청하고 싶었는데 계속 '바빠', '바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라는 이유를 들면서 사람들에게 시간을 못썼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글또 9기에 참가하게 된다면 그때는 꼭! 커피챗을 2주에 한 번은 하도록 잡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글또 8기 동안 얻어간 게 정말 많습니다. 


며칠 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에서 “글을 쓰는 건 나와 대화하는 겁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사유하는 과정이에요. 보통 우리는 살면서 이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충분히 하지 않죠. 그러면 내 개인의 생각이 멈춥니다. 타인의 시각에 휘둘리게 되는 거예요.”라는 구절을 봤습니다. 글또 8기 활동을 통해서 저는 저와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가면서,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깊게 가졌습니다. 글또 활동이 아니었다면 아무 의무가 없는 주말 아침에는 내내 침대에서만 뒹굴거렸을 텐데,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이제는 주말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키보드 앞에 앉아있는 저를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글또 활동을 하는 동안 다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 여러분들에게도 고생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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