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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을 만들면 선택이 쉬워진다.

by 녹차라떼샷추가

단일 선택의 어려움


신생 벤처투자사 'D벤처스'는 한 영상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었어요. 투자 예정 금액은 정해져 있었어요. 만약 그 스타트업이 사업화에 성공하면 3년 내에 투자금의 10배 이상 수익이 예상되었어요. 반대로 실패하면 투자금 회수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D벤처스는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이 건이 정말로 좋은 투자 기회인지는 고민이 되었어요.


위 사례에서처럼 'Yes' or 'No'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단일 선택이라고 해요. 단일 선택은 선택지가 적은 만큼 단순해 보여요. 결정이 쉽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쉽지만, 실제로는 결정을 더 어렵게 만는 상황이에요.


단일 선택에서의 가치 판단은 절대적 기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100m 달리기 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달리고 있다면, 그 선수가 빠른지 느린지 판단하기 어려워요. 사람들마다 그 판단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고요. 어떤 사람은 올림픽 신기록과 비교해서 그 선수가 느리다고 답할 것이고, 다른 사람은 자기 자신과 비교해서 그 선수는 빠르다고 답할 수 있어요. 이처럼 '빠름과 느림' 혹은 '좋음과 나쁨'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기준이 필요해요.




대안 선택의 장점


많은 의사결정 전문가들이 단일 선택 상황은 피하라고 말해요. [1]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단일 선택에서는 절대적 기준이 필요해요. 그렇지만 다양한 선택 상황마다 절대적 기준을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게다가 여러 사람이 연관된 경우 그에 대해 합의하기도 어렵고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오히려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요.


대신 전문가들은 대안 선택을 권장해요. 대안 선택은 선택지가 두 개 이상 있는 상황을 의미해요. "A, B, C 중 어떤 사업에 투자할까?"처럼 대안이 여러 개 존재하는 상황이죠.


대안 선택에서는 상대적 우위를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어 판단이 훨씬 쉬워져요. 예를 들어 100m 경기에서 여러 선수가 함께 달리면 그중에서 누가 가장 빠른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빠름과 느림'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 없이도 상대적 위치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어요. 이 같은 방식은 투자뿐만 아니라 채용, 신제품 출시, 개발 과제 선정 등 모든 의사결정 상황에서 적용 가능해요.




대안을 만들어

의사결정 효율화하기


단일 선택 상황에 놓여 있다면 대안 선택 상황으로 바꾸도록 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D벤처스 사례에서는 단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여부가 아니라, 세 곳의 스타트업 후보 중에서 한 곳에 투자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볼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개별 기업에 대한 절대적인 투자 가치 분석 없이도, 각 스타트업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대안을 쉽게 선택할 수 있었을 거예요.


제한된 시간 동안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 리더라면,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비교하는 습관이 도움을 줄 거예요. 현명한 리더는 거저 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훈련으로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1] Harvard Business Essentials. (2006). Decision making: 5 steps to better results.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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