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
주변 가족, 지인들이
종종 건네는 말씀이 있습니다.
애기 초등학교 입학한다면서? 뭐 필요한 것 없어?
어, 선물?
“아이, 됐어.”라고 얘기하지만,
순간 뭐가 필요하더라….
부모로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인 나도 아이에게
입학 선물을 짜잔! 하고
해주고 싶어집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만약 조카, 손주나
친한 지인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된다면
입학 선물을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하거나
요긴하게 잘 쓰일 수 있는 걸
선물해 주고 싶은데요.
어떤 게 적합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 부모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지인은 계속 됐어, 괜찮아, 얘기만 하고요.
괜히 ‘초등학교 입학 선물’만
검색해 보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로서
제 주변 지인들의 자녀나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뭘 선물할까, 고민해 봤는데요.
일단 이건 선물로 안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하는 것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물론 선물 그 자체보다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만요!
그래도 도움이 될 선물,
초등학교 올라가서도 요긴하게 쓸 물건을
고민하시는 부모님, 삼촌, 이모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1. 문구류 세트
문구류 세트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천입니다.
왜냐면 문구류는
아이들이 직접 고르는 게 제일 좋아서요.
부모님이랑 같이 문구점에 가서
교실에서 내가 쓸 것들을
같이 구매하는 과정이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얼마나 설레겠습니까?
아이들도 은근히 취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옷도, 가방도, 사소한 문구류도
주어지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고르고 원하는 것으로 사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사인펜이나 색연필 등이
2-3개 있을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ㅠㅠ
또한 제가 아이들이 가져온 세트 물품을 보며 느낀 건데요,
문구류 세트에 있는 연필, 지우개는
흔한 세트상품이 그렇듯
따로따로 산 것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케바케입니다만...)
2. 장난감류
우리는 초등학교 입학을 명분으로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장난감이 그 품목으로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열렬히 원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인정이지만요,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인으로,
좀 더 건실한(?) 품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어린아이들이 그렇듯,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장난감에
곧잘 흥미를 잃습니다.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면,
장난감은 패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① 예쁘고 아기자기한 양말 세트
가벼운 선물로 양말세트, 추천드립니다.
은근히 이 시기 아이들이
달마다 조금씩 달라질 정도로 쑥쑥 크는데요,
발 사이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발은 발이 커지면 크면 아예 들어가지를 않으니
부모가 바로바로 챙기게 되지만,
사실 양말은… 쪼끔 작아도 그냥 신기기 쉽거든요.
브랜드 양말도 좋고,
어린아이들이 뿅 하고 반할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도 좋습니다.
8살 아이 맞는 사이즈의 양말이라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자매품으로 모자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이런저런 새 물건들을 많이 구입하게 되는데요,
그때 그 모든 물건들에 이름을 써야 합니다.
이때 사용하기 좋은 게 네임 스티커입니다.
우리 학교 다녔을 때만 해도 모든 교과서에
비닐 포장 씌우고 매직이나 네임펜으로
정성스럽게 이름 썼었죠. 하하핳ㅎㅎ
요즘 아이들은 네임펜으로 쓰기도 하고
네임 스티커도 붙입니다.
그중에서 네임 스티커는
다이소에서 1000원에 만들기 딱 좋은데요,
주변에서 아이 이름으로
좀 퀄리티 좋은 네임 스티커 선물해 주시면
너무 고마워하실 것 같아요.
휘뚜루마뚜루 어디에도 쓰기 좋은 선물입니다.
꼬마들은 가방에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달고 다닙니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하면 안심 알림이라고
초등학교 들어갈 때마다 부모님께
연락이 가는 기계( 또는 열쇠고리)를
많이 달고 다닙니다.
거기 옆에 같이 달고 다니면
좋을만한 아기자기한 키링도
가벼운 선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아이보다는 부모님 중 엄마의 취향으로
구매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속닥속닥)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건,
아이의 이름이 새겨진 건
유괴 등 안전상 문제로
하지 않는 걸 추천드려요.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가 혼자서 밖에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가방에 걸린 키링 보고 이름을 알아서
"00아~"라고 친숙하게 접근하는 나쁜 어른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대신 귀여운 인형이나
공룡, 자동차 키링 같은
디자인 키링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좀 크다 보니
뽀로로, 타요 우산은 시시해합니다.
잘 안 들고 다니죠.^^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우산이나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튼튼하고 예쁜 우산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비가 오는 날은 종종 있는데,
자기가 애착 가지는 예쁜 우산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더라고요.
아이들이다 보니 작은 우산, 어린이 우산으로 검색해서
구매하시면 좋습니다.
어른 우산은 작은 3단 우산이 아니면 좀 무거워하니
되도록 작은 우산이 좋습니다!
자매품으로 장화나 비옷도 좋은데,
이미 가정에서 쓰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한 번 물어보고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산은 여러 개 있어도 좋지만
장화나 비옷은 아니라서요.
남자아이들에게는 우산 선물은 좀 비추천.... 입니다.
그리고 관리를 잘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남자아이들이 우산을
좀 잘 잃어버리는 편이에요. 하하핳ㅎㅎ
물론 아이들 한 명 한 명 마다 굉장히 다르지만
남자아이들이 약간 더 힘들어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태권도 학원, 학원차량 등에서 많이 놓고 다니고,
이 우산 누구 거냐!! 제발 좀 가져가라,
선생님이 목이 터져라 외쳐도 종업식까지
아무도 안 가져가는 마법을 일으키는 꼬마들 중에
남자아이들이 많아요. ㅎㅎㅎ
아이들의 학용품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예전에 저희 학교 다닐 때는
지구색 색연필이나 모나미 사인펜이 최고였죠.
하하핳ㅎㅎ
최근에 아이들이
미술도구를 좀 더 전문화된 것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마카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이들 중에서 특히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많은 색상이 있는 마카 세트를 선물하기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이 36색 넘어가면 마카 세트는
학교에 들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보관이 어려워요.
사물함도 작고, 책상 서랍도
여러분이 학교 다녔을 때의 딱 그 책상 서랍에서
조금 더 커진 정도이기에
너무 많은 색상은 집에서만 주로 사용하게 될 거예요!
그래도 한 번 써보라고 하기에 좋은 선물입니다!
자매품으로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림책 선물도 너무 좋습니다!
아이의 취향을 아신다면,
그에 맞춘 선물이 제일 좋죠.
개인적으로는 친조카 선물로
이거만 한 선물이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이 시기에
가방과 실내화 가방을 새로 장만합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연보라색, 라벤더 색상의 가방이 유행이고,
남자아이들에게는
남색, 검은색 가방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종종 보였는데,
최근에는 캐릭터 가방은
거의 안 들고 다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모나 삼촌이
아무거나 사주면 안 됩니다!!!
이제 이 8살 꼬마들에게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고요.^^
그래서 같이 가서 사주거나,
아이들에게 핸드폰으로 가방들 보여주면서
고르게 해줘야 해요.
앞으로 이 가방은 적어도 3년 이상
메고 다니게 될 거예요.
아이의 취향이 되도록 반영되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에는 설날에 옷을 장만한다고 해서
설빔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요즘 사람들은 평소에도
옷을 많이 구매하기 때문에
의미를 잃어가는 말이 되었죠.
그런데 어김없이 다들 옷을 많이 살 때가 있는데,
2월입니다!
대학교 입학, 중고등학교 입학 등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되거나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옷을 새로 장만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 들어가게 되니 뭔가 어엿한 초등학생으로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죠.
그래서 옷을 많이 구매하는데요,
아무래도 학교는 놀이나 체육이
일상적으로 많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보니,
편한 트레이닝복 세트 옷 선물이
가장 무난하고 잘 쓰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옷 세트 선물이 좋은 이유는
아침에 정신없는 가운데에서
딱 집어 들기가 좋은 옷이라서 그렇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상하복’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은 세트 옷을 많이 입어온 데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사실 세트 옷을
많이 입는 것 같기도 합니다.^^
3월에는 아직 많이 추울 때라서
자매품으로 패딩, 코트 같은 겉옷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있으면 너무 좋은 것이
또 신발이죠.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학교 체육이나 학원 가는 길 등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걸어 다니게 됩니다.
어리다 보니 신발도 험하게 사용하는 편이고요.
또 크면서 발 사이즈도 커졌기 때문에
신발이 하나 더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발, 특히 운동화 선물이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비싼 선물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물건보다도
사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마주 보고 웃어주는 사람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도 손자, 손녀, 그리고 자녀를 위해서
큰 선물해 주고 싶으신 경우가 종종 있으셔서
하나만 추천하고 갑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는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3월에 공부를 위한 공부를 시작으로,
한글, 수학 등 종이로 하는 공부들을 하게 됩니다.
학교 숙제도 있을 수 있고요,
어쩌면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책걸상이 필요한 시기라서
가격대가 나가는 선물을 고민하신다면
책상과 의자 세트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매하시기 전에
아이가 생각 보다 금방 큰다는 것을
고려하시고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참참!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책상세트 없어도 전혀 무리 없습니다!!!!
1학년 아이들이 하는 공부양은
집에 있는 식탁이나 앉은뱅이 탁자에서도
충분히 커버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환경보다
곁에서 봐주고 같이 있어주고
눈 마주쳐주는 '사람'의 존재가
더 중요합니다.
공부의 환경 보다
곁에서 아이가 공부하는 걸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게
더더더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책상과 의자 꼭 사야한다고 이해하시면
저 서운합니다...
만약에 책상, 의자 준비하시는 분들도
우리 장난꾸러기 아이가
초등학생 되었다고
갑자기 하루에 1-2시간씩
책상에 앉아있을 거 기대하시는 건 아니죠?
부...불가능에 가까운 얘기입니다...
그런 거 기대하고 사시면 절대 안 돼요. (단호박)
아직은
정서발달이 되고 있는
결정적인 시기여서
책상보다 자꾸 움직이고
대화 나누는 게 훨씬
더 좋은 나이입니다!
어떤 형식이든,
무슨 선물이든
축하하는 마음이 담기면 됩니다.
우리 꼬마들의
곧 다가올 초등학교 입학을
미리미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