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엄마, 아빠를 좋아하는 것과 또 다른 감정?? ^^
누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누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이런 건가요?
너는 뭘 입어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거
귀여운 인형을 사서 내 품에 안겨 주는 거
내 노래에 가수 같다며 엄지 척 올려주는 거
잘 잤냐고 잘 자라고 문자 보내 주는 거
불 끄고 이불 덮고 누웠을 때
내일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보다
누군가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거
그러면 괜히 피식 웃음이 나는 거
걔가 나를 좋아해 주는 게 정말 맞나요?
사랑을 받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사람은 마음이 날로 건조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람의 얼굴에서도 말투에서도 표시가 난다. 반면에 가족이든 친구이든 연인이든 사랑을 주고받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늘 촉촉한 상태이다. 그래서 그 촉촉함이 밝은 표정과 온화한 말투 긍정적인 사고에 묻어난다. 다들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람은 얼굴만 봐도 티가 나는 걸 곳곳에서 많이 봐 왔을 것이다.
내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는 인생 속에서 나도 내가 답답하고 싫을 때가 많은데,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주고 아껴주고 신경 써준다면 이처럼 고마운 일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요즘은 사랑받는 게 100% 행복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사랑의 색깔이나 방식이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상대방을 구속하고 협박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언론과 우리 주변에서 꽤 많이 보이면서, 우리 아이들이 혹시나 이런 진흙탕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시작은 누구나 달콤하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 사랑과 진흙탕 같은 사랑을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이따금 씩 고백을 받았다거나 누구랑 사귄다거나 하는 말을 듣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로서는 두 가지의 마음이 솟아오른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꽤 매력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기분 좋은 마음과, 반면에 상대방 그 아이가 괜찮은 아이일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뭐 아직은 초등학생이라 두 번째 마음보다는 첫 번째 마음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아이들이 클수록 걱정이 더 커질 것 같긴 하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연애를 아예 막을 순 없는 일이다. 나에게도 그렇듯이 그 시절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은 평생 마음속에 간직되기도 하고, 앞으로의 어른의 연애에도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이 필요한데, 이러저러한 여러 관계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눈이 길러지는 것 같다. 또한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생각과 마음도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나는 그저 그들의 사랑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자랄 수 있도록 잘 키워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연애 선배로서의 조언을 해 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나쁜 일을 당하거나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혼자 고민하거나 숨기지 않고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게 말이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씁쓸한,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하지만 때론 독이 되기도 하는, 참으로 아름답고도 어려운 감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