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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Nov 30. 2023

어떡해. 체중계가 고장났나봐

평일의 어느 날, 이틀동안 오프(휴무)를 받았다. 목이 코에 달라붙을만큼 부어버렸다.

따뜻한 국물이 땡겼던 터라 병원 진료를 보고 해장국을 먹었다.

공복 15시간이었지만 1시간 정도야... 마침 그 날 저녁 남편과 아이들은 여행 예정이었고

전날부터 몸살 기운과 고열이 있던터라 아무리 봐도 내가 챙겨먹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먹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천천히 먹었지만 결국은 완뽕했다. 깍두기 조차 왜 이렇게 맛있는지.




남편은 2시쯤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에 떠났고, 마침 직장내 평가가 있어 나는 남아서 공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급 땡긴 돈까스... 집 앞에 새로 생긴 덮밥집에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덮밥집에서 먹은 돈부리는... 환상적... 입에서 살살 녹고,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제한해야하기에 치즈, 계란, 돈까스와 단무지, 김치 위주로 먹었다. 새로 받아온 약이 잘 들었는지 다행히 더이상 열이 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 날, 평가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자다깨다 했다. 2시간 정도 잤을까.

다음날 일어났을 때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무거웠다.











그럼에도 식사는 계속되어야 했기에, 전날 2식을 외식했기 때문에 공복 20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나서 몸무게를 쟀는데 웬걸, 어제보다 0.5kg 증량됐다. 마침 화장실을 못갔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저탄수화물 빵을 반으로 컷팅했다. 반으로 가르면 탄수화물이 13g 정도 된다. 그래서 야채 가득, 크래미 마요(아보카도 마요네즈 사용으로 탄수, 당이 제로다), 베이컨에 팽이버섯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올렸다. 중간에 계란후라이와 스리라차 소스도 필수! 그냥 먹으면 느끼하니까 샐러드도 곁들였다. 크래미에 탄수화물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4g 정도라 한끼에 30g 정도의 탄수화물은 괜찮다고 한다. (feat 챌린지 코치님 피셜) 그리고 너무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정말 배고프다. 그러다보면 입터짐을 주체할 수 없을지도... 여기에 어제 사온 닭죽을 1/4만 먹었다. 더 먹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다는....






그렇게 먹고 저녁은 무엇을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일어나니 또 0.5kg 벌크업. 빼는 건 어려운데 증량은 쉬웠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다음날 몸무게를 쟀다. 그러니 0.4kg가 또 증량되어 있었다. 체중계가 고장난건가. 몸무게가 고무줄인가. 생각하다



"그래. 그동안 먹고 싶은 거 많이 먹었지. 다시 바짝 식단하자." 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렇게 해서 먹은 월요일 저녁 식단은 포두부를 활용해보았다.











지난 다이어트의 실패 이유는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정제된 단백질 쉐이크나 소위 살 좀 빠진다는 건강식품을 먹었었다. 나중에 챌린지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단백질 쉐이크 등에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다는 거,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감량을 위해 먹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성분은 탄수화물과 당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 그래서 내가 살이 안빠졌었구나 라는 깨달음이 오고 부터는 다시는 그런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쉐이크를 사지 않는다. 그동안 다이어트 식품회사에 바친 돈을 생각하면 또르르...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포두부에 저렇게 다양한 새우, 닭가슴살, 삶은 계란, 베이컨 등을 싸서 먹으니 약간 입이 텁텁, 두부 특유의 목메임이 느껴졌지만 먹을 만했다. 심지어 소스도 안넣고 먹어서 무당, 무탄수는 저절로... 그래서 토마토와 양배추를 곁들여서 샐러드로 먹으니 먹을만했다.





그렇게 다음날 체중계를 재니 0.4kg가 빠져있었다. 여기에 더 탄력받아서 다음날 공복을 17시간 30분까지 늘리고 직장에서 주는 밥을 먹고 저녁을 7시전에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아이들 챙기고 병원이라도 한군데 다녀오면 7시까지 밥차려서 먹기가 쉽지 않다. 공복에 몸무게를 재니 0.7~0.8kg가 빠져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체중계가 고장났나 생각했다. 여러번 재도 그 치수가 나오길래, 이제 아랫배, 몸이 가벼우면 이 정도 수치가 나오겠구나 라는 것이 짐작이 됐다. 참고로 화장실도 여러번 다녀왔다. 콤부차.. 식단할 때는 먹지 말라고 하지만 적당하면 편리한 배변(?)을 위해 추천!





  





어제 쇼핑몰에서 연어가 세일하길래 그리고 첫째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산 연어로 만든 포케. 사실상 밥은 거의 없는 연어샐러드 수준이지만 이전에 다이어트 할 때보다 지금이 더 쉽고 재밌다. 살 빠지는 게 매일 느껴지니까. 몇 년 만에 체중계가 아래로 움직인 것은 처음이라 체중계가 고장난 것은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키토 식단 만드는 재미도 뿜뿜. 오늘은 0.3kg 더 빠져서 뒷자리가 바뀌었다. 얄레~!





어쩌다 키토식단 입문기 브런치북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kitojoha1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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