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Lee Jul 25. 2022

브런치 "다음 노출"의 모든 것

브런치 6개월 결산


그날이 왔습니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고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다른 선배 작가님들이 “6개월 결산”, “1년 결산”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간...이라고 생각만 했는데, 저에게도 그날이 왔네요.


몇 년 전부터 내 얘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작년에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올 1월 작가 신청을 한 후, 1월 말에 첫 글을 올렸습니다.


첫 글의 '발행' 버튼을 누르고 가슴이 콩닥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제외하고, 그간 50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 계획한 대로 일주일에 두 편씩 올린 셈인데요.


제가 쓰는 글은 주로 시나 소설 같은 픽션이 아니고, 서평이나 영화 리뷰 같은 글도 아닌, 100% 제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다 보니, 어디까지 저를 노출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따뜻한 공감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여러 글벗님들 덕분에 제 이야기를 꺼내놓는 데 조금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구독자가 300분을 넘은 건 예상치 못했던 일입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간 총 17편의 글이 다음에 노출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수의 글이 다음에 올라갔네요.


저는 사실 브런치를 시작하고부터 다음 노출에 대해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어디서도 정확한 데이터는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처럼 궁금하셨던 분들을 위해 제가 모은 정보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주의: 아래 내용은 순전히 제 경험에 기반한 정보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다음 노출은 신생작가를 우쭈쭈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건 일부 맞는 것 같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처음 14편의 글을 올리는 동안, 한 번도 다음에 제 글이 올라간 적이 없었으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해야겠네요.


다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얼마 안 되어 올린 글이 다음에 올라갔다는 얘기를 종종 보긴 했어요. 많은 작가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는 신생작가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 같은 거라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오히려 꾸준히 글을 쓰는 데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첫 글이 바로 다음에 노출되고 그 글이 조회수 몇 만을 찍으면, 당시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그 글이 다음에서 내려가는 순간 방문자수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이미 한번 조회수 폭발을 경험했으니, 하루 조회수 20, 30의 숫자를 보면서 얼마나 허탈하고 실망스러울까요.

그러면, 처음에 내가 진정 쓰고 싶던 글이 아닌, ‘어떻게 하면 또 다음에 노출이 될까’ 에만 집착하게 되거나, ‘아, 브런치 별로 재미없네’ 하면서 처음의 열정이 빠르게 식는 부작용이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죠.

브런치팀 마케팅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글부터 다음에 올라가는 게 진정 꾸준히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제가 결정할 부분은 아닙니다만.



제 글 중 처음으로 다음에 올라갔던 글:


다음에 처음으로 올라간 내 글


이 글이 다음에 올라가고, 행여나 누군가가 저를 알아보기라도 할까 봐 엄청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조회수가 만 정도나 나왔거든요. 하루 평균 조회수 50 정도 찍던 제겐 상상할 수도 없는 숫자였지요. 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ㅎㅎ



2. 구독자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 인기 작가나, 글을 쓴 지 좀 지난 헌작가의 글은 다음에 올라가지 않는다.


이건 제가 구독자 500분, 1,000분 이상의 인기 작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보면 구독자가 굉장히 많은 작가님의 글도 다음에 올라오더라고요? 참고로 제 글 중 가장 최근에 다음에 노출됐던 글은 제가 며칠 전에 올린 스타벅스 이야기입니다.



3. 다음에 글이 노출되면 조회수가 폭발한다.


이거 아닙니다.ㅎㅎ 제 글 중 다음에 노출되었음에도 2,3천 이상의 조회수가 나오지 않은 글이 몇 개 있어요. 아, 물론, 몇 천의 조회수도 저에겐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만, 다음에 올라간다고 기본적으로 몇 만 이상의 조회수가 무조건 나오는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4. 글 발행 후 언제쯤 다음에 노출이 되나요?


보통은 몇 시간, 늦어도 며칠 이내인 것 같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글 발행 후 5분 만에 올라간 경우도 있었고, 발행한 지 2주가 지난 글이 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5. 다음에 노출이 된 걸 어떻게 아나요? 알람이 오나요?


아니요. 그냥 평소보다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는 걸로 우선 예상을 할 수 있고요. 브런치 ‘통계'의 '유입 경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정확히 어디에 글이 올랐는지는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6. 글이 한번 올라가면 얼마 동안 노출이 되나요?


제 경험상 48시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 3일 동안 내려오지 않은 글이 딱 하나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스템 에러였을까요?



7. 글은 주로 어느 카테고리로 올라가나요?


제 경험과 다른 작가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홈&쿠킹”, “여행맛집”, “직장IN” 카테고리에 주로 글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홈&쿠킹: 8개
직장IN: 5개
여행맛집: 3개
스타일: 1개



8. 다음에 글이 올라가면 라이킷과 구독자가 팍팍 느나요?


아니요. 둘 다 별 영향이 없습니다. 다음을 타고 들어오시는 분들은 브런치 이용자가 아닐 가능성도 많고, 그렇다고 해도 굳이 로그인하고 들어와 라이킷까지 눌러주시는 경우는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에 비해) 비교도 안되게 차이가 납니다. 그냥, '내 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참고로 제 경우에는, 캐나다에서의 에피소드와 국제결혼 에피소드가 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 기준, 제 글 랭킹 1, 2, 3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글:


2위 글:


3위 글: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원대한 포부나 계획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다만, 최소 1년은 꾸준히 써보자, 뭐라도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그 목표의 반을 채웠네요.


제 글을 쓰고, 다른 분의 글을 읽고, 여러 글벗님들과 소통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글벗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사진출처: Unsplash.com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언니랑 맨날 싸웠던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