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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Sep 27. 2022

삶은 닭다리살이 아니라 가슴살이다

때로 뻑뻑살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해도......

산다는 건 쫄깃하고 기름진 닭다리살이 아니라 퍽퍽하고 답답한 가슴살을 닮았다. 

맥주 한 모금이 없으면 삼키기 힘든 닭가슴살. 

혹은 김치나 동치미 국물이 없으면 목구멍을 막아버릴 것 같은 밤고구마다. 

사이다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잡다한 생활의 문제들, 

내 힘으로 버거운 경제적인 어려움, 

외롭고 처절한 육아의 고단함, 

나를 찌질하게 만드는 가사노동,     


어디에서도 기름지고 윤택한 맛을 찾아볼 수 없다.     


현실은 닭가슴살보다 훨씬 퍽퍽하고 맛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퍽퍽한 가슴살을 먹을 만하게 만들어주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다.


물에 푹푹 고아서 흐물거리게 만들거나 얇게 찢어 샐러드에 넣거나 아니면 다양한 양념을 입혀먹어 본다. 아예 뼈를 발라내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버리기도 한다.     


그래, 삶은 닭가슴살이지만, 만들기에 따라 다르게 먹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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