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어라 Aug 25. 2023

설탕을 먹으려고 토마토를 잘랐지

여름밤, 뽀득뽀득 씻은 차가운 토마토를 얇게 썰고 그 위에 설탕을 듬뿍 뿌려.


흑설탕? 마스코바도? 안돼지 안돼. 


오로지 흰 설탕, 이왕이면 예쁜 그릇에 담아.


비타민 파괴? 혈당? 몰라몰라.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그대로, 


삼남매 서로 먹겠다고 달려들던 그 날처럼.


토마토에 붙은 설탕이 살짝 녹았을 때 한 개씩 집어먹어. 


마지막에 그릇에 남은 국물은 그야말로 궁극의 단 맛.


어린 날 최고의 디저트, 최고의 간식. 


그 여름밤 설탕 뿌린 토마토.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자주는 안돼.


상큼한 토마토 향이랑 달콤한 설탕 냄새, 정겹고 소박하다.





이전 09화 이제는 못 먹을 옛날 팥빙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