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람의 고백

그리움만큼 동그랗게!

by 천혜경

누군가가 그리운 날

그리움만큼

하얀 눈송이가 내리면 좋겠다


누군가가 보고 싶은 날

하얗게 내린 눈에

그리움만큼 부어버린

내가

꽉 안기고 싶다


동글동글 쓰다듬어

몸도 동글

얼굴도 동글

작은 나뭇가지로

일자 눈과 일자 입을 만들어


가장 추운 날

하얀 그리움만큼 뭉쳐져

항상 만날 수 있는

눈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전 12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