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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준생LAB May 22. 2019

[취준생 일기] 방탈출카페처럼 무전기를 쓸 수 있으면

취준생 일기 두 번째 이야기



오늘도 두뇌 풀가동


적성 문제집을 풀다가 현타가 왔다. ‘블록 놀이는 초등학생 때 했었지, 근데 성인인 난 왜 이 문제를 풀지 못 하는 거지?’ 이내 자괴감이 든다. 풀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시간은 언제나 촉박하다. 이 문제들을 일주일 만에 마스터하고 시험에 통과한 현자들은 누구 일까? 찾아 뵙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어렸을 때 한 블록 하셨나요?’ 라고. 문제를 풀고 다음 장으로 넘겼다. 이번엔 종이접기 문제다. 이건 유치원때 했던 놀이인데... 회사의 높으신 분들은 ‘총체적인 두뇌 테스트‘를 하고싶나 보다.







얼마 전 방탈출 카페에 ‘처음’ 갔다. ‘처음’이 맞다.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유행에 뒤쳐지기 마련이다. 아르바이트생이 무전기와 함께 좁은 방에 우릴 밀어 넣었다. 이윽고 열쇠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탈출하기 위해 스스로 방에 갇히는 꼴이라니, 이것도 참 재미난 놀이다.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인 카드를 꺼냈다. 나열된 숫자들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문제다. 인적성 추리문제다. 규칙을 찾아내자, 문제가 풀렸다. 오호, 이럴 때 써먹으라고 내가 이제껏 문제를 풀었나보다. 그렇게 방탈출을 향한 여정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고난은 곧 다가왔다. 더 이상 문제를 풀지 못할 때, 나는 무전기를 들고 SOS를 보냈다. “지금 그림을 열었는데 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전기 너머로 친절한 음성이 흘렀다 “아 그건요, 뒤쪽 찬장에서 풀었던 문제를 대입하면 됩니다” 정말 문제가 쉽게 풀렸다. 그 뒤로도 몇 번 무전기 찬스를 사용해 무사히 방탈출에 성공했다.



2분 30초 남겨놓고 탈출 성공, 방 테마가 마녀였다




내 취준 활동에도 무전기를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회사에 지원하는게 좋을까요?“ 물으면 현자님은 ”아니, 너 지금 삽질 하는 거야“ 라고 시원하게 팩트폭행 해주실 텐데. 어느 유명한 강사가 ’인생에 답은 없다‘고 외치는 영상을 유투브에서 본적 있다. 하지만, 사실 답들은 존재한다. 면접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1분 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해진 뉘앙스가 존재하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들이 취업컨설턴트를 찾아가 ’해답을 달라고‘ 돈을 쥐어주는 거겠지.


언제 난  그 해답들을 다 통과할 수 있을까.

언제 이 취업난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오늘도 문제집을 꺼낸다. 아직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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