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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Aug 28. 2019

능소화 마음



눈 앞에 우드 블라인드와
계절과 계절의 틈 사이로
능소화가 몸을 드러냅니다
 
버거운 햇빛을 이겨내고
바람에 짓이겨짐을 벗어내고
더 붉지 못한 아쉬움을 입고
 
한여름 끝에 마음을 묻고
가을에 몸을 피워냅니다

지난봄 새벽,
줄기를 떠난 능소화가
붉은 옷을 입을 거란 걸
가을은 알고 있었습니다
 
쉬이 피지 않은 나 모르는 내 마음에도
능소화처럼 붉은 마음이 필 거란 걸
가을은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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