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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Oct 09. 2023

서치펌이 모르는 S급, A급을 어떻게 데려올까?

인재 확보법

‘20%에서 80%의 성과가 나온다.’ 2080으로 잘 알려진 파레토 법칙이다. 사회현상이나 자원 생산성을 논할 때 유용하다. 그런데 이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 바로 S급 혹은 A급 인재다. 


한 명의 인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리기도 한다. 한 사람이 가져오는 차이가 수백, 수천 배가 되기도 한다. 미국은 고액의 CEO 연봉이 이슈될 때가 있지만 성과만 보면 설명 가능한 부분이 있다.  


S급, 혹은 A급 인재는 이직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서치펌 명단에 거의 없고, 데려오는데 6개월에서 2년 걸린다. 이들을 데려 올 기회가 있다면 CEO와 CHO 업무 1순위에 두어야 한다. 그런 인재 2명만 확보하면 CHO는 그 해 자기 밥값은 충분히 한 것이다. 이런 인재들은 어디에 있고 누구인가? 데려 올 방법은 무엇일까?


(1) A는 A를 부른다 – A급 꼬리물기 채용

A급은 A급 직원 추천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것보다 정확한 것은 거의 없다. 놀랍게도, A급만 A급을 제대로 알아본다. 보통 C급은(설명을 위해 이런 표현 사용함을 양해 바란다) 사람에 대한 변별력이 없다. 


점장이 A급이면 판매원도 한결같이 A급이다. 왜 그럴까? A급 점장은 C급 직원과는 답답해서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C도 A의 기준을 못 견디고 나간다. 반면, 점장이 C급이면 판매원도 대부분 C급이다. 차이가 한가지 있다면 C급 점장은 그를 A급이라고 추천한다는 것이다. (이는 ‘Rule of Crappy People’ - C는 C를 끌어 들인다 – 과도 일치한다) 


결국, A급 인재를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A급 꼬리물기 채용이다. 이 방법이 계속 효과를 거두려면 추천 직원에게 서치펌 수수료를 참고한 포상을 해야 한다. 물론 이 일이 제대로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기존 직원들에게 매력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다.  .  


(2) 경력 입사자나 지원자가 무심코 내뱉은 인재를 기록하라.        

S급은 외부노출이 잘 안되기에 함께 일했던 사람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들을 어떻게 확인할까? 


아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경력자 면접 때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탁월하고 모델로 인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둘째는, 이전 직장과 일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름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자료를 축적, 관리하면 언젠가 써먹게 될 때가 온다. 한편, S급 중에는 일반직원들 보기에 껄끄럽고 불편한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성과가 탁월하면 기록해두어야 한다. 명단 확보 후 정보교환 및 관계유지를 하면 뜻하지 않은 때에 영입기회가 온다. 그에게도 개인사정이나 조직 내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리스트 확보와 관심이다. 오래 걸려도 하나씩 쌓아가야 한다. 그러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3) 씨를 많이 뿌려라 - 대신, 상대가 시간을 많이 쓰게 하라

S급 영입은 보통 1년에서 2년 걸린다. 중간중간 그들과 접촉기회를 늘려야 한다. 씨 뿌리기 작업과 비슷해서 많이, 자주 뿌리는 것이 최고다. 어디에서 싹이 날지 모른다. 사회학자 파킨슨은 최고의 채용은 1명 면접에 1명 선발이라고 했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적어도 3~5배수는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채용에 돌입했다면 지원자가 자주, 많은 시간을 쓰게 하는 것이 좋다. 횟수가 늘어나고 시간을 들일수록 이 기업은 뭔가 다르고 가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자주 가까이, 오래 같이 있을수록 정이 드는 것은 남녀 관계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발을 너무 깊이 담그게 된 것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은 면접을 7,8차까지 한다. 명분은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나 채용에 들인 시간만큼 기업에 대한 충성도는 올라가고, 내부 직원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상품이 비싸다고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자랑하는 것이 인간이다. 


“위대한 기업을 만든 위대한 리더는 ……(중략) 먼저 중요한 자리에 적임자를 앉힌 후 방향을 고민한다.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궁리한다” 짐 콜린스의 말이다. S급, A급 인재를 찾는 일은 경영자의 중요한 과업이다. 


적용 질문

1) ‘S급,A급 인재는 파레토 법칙의 예외적 사례이다’ 고 한다. 당신 기업에는 이런 인재가 있는가? 그를 어떻게 영입했으며 앞으로 계속 적용할 것은 무엇인가?  

2) S급, 혹은 A급 인재를 끌어 들이기 위해 어떤 투자나 노력을 하고 있나? 

3) A는 A를 끌어들인다. C는 C를 끌어들인다는 말에 공감하나? 실제로 그런 사례 경험한 것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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