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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Nov 16. 2019

그럼 빨간 빤스 입고 날아 가리?


사람 심리가 참 묘하다 안된다 하면 기를 쓰고 어떻게든 해 보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앞글에 설명 되어 있듯이 우리 병원은 당분간 새로운 환자를 받을수 없노라 하였더니 세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끊임 없이 시도해 왔다.


첫번째로 문어다리 스타일


독일 가정의 병원 컴퓨터 에는 환자 들이 그 병원에 언제 등록 되었는지에 따라 마치 학교의 출석번호 처럼 환자 마다 고유 번호를 받게 된다.

바꿔 말해 한번 등록이 되어 있는 환자들은 의료보험카드를 기계에 꽂으면 환자번호와 이름 그리고

그동안의 진료 기록 들이 순서대로 뜬다.

그걸 들여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병원을 마트에 장보러 가듯 자주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년에 한번 정기검진 할때만 오는 사람들도 있고,몇년 동안 잠수 타던 사람들이 있다.

 잠수부?들 중에는 이미 가정의 병원을 다른곳으로 바꾸어서 진료 기록을 그곳으로 가져 갔다고 뜨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요런 경우들이 바로 문어다리일 가능성이 크다.

뭔 소리인고 하니 이병원 저병원에 등록을 해놓고

이럴땐 요병원에 조럴땐 저병원에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러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아무리 숨기려 해도 언젠가는 들키게 되어 있다.

환자가 종합병원 에서 검사를 받을 일이 있거나

입원을 했을 경우 자신의 가정의 이름을 써서 내야 한다.왜냐 하면 모든 진료기록과 퇴원 편지들이

그후에 가정의 병원으로 보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때 아무리 여러군데에 발이 걸쳐 있어도 몇군데의 가정의 병원의 이름을 쓸수는 없다.


그래서 그환자가 몇년을 오지 않다가 갑자기 찾아와 내미는 최근에 받았다는 병원 편지들에 어느 의사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를 보면 문어다리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배째라 스타일


예전에도 우리 병원 환자 였던 적이 없는 환자가 어느날 자기네 가정의 병원이 오늘 쉰다며 찾아 오는 경우들이 있다.같은 지역의 병원들은 휴가 때 서로 땜빵?진료를 해 주는 경우들이 많지만 한참 다른 동네 인데...집이 이동네 라는둥 ...부모님 집에 왔는데 갑자기 아퍼서 그렇다는 둥...온갗 핑계를 대며 진료 받기를 원하는 환자 들이 있다.그럴때 오늘만 이라는 조건을 붙여서 진료실에 들여 보내는데 열에 아홉은 가정의 병원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환자 들일 수록 집요하고 되지도 않은 요구사항이 많은 곤한 스타일 들이 많다.

그럴때,남편은 곤란웃음을 지으며  "앞에 사무실에 가셔서 물어 보세요" 하고 내게 슬쩍 넘겨 버린다.

나는 그렇게 가끔 폭탄 처리반 또는 해결사 역할도 겸하고 있다.


세번째는 의사의 슈퍼맨 신드롬을
 자극 하는 스타일


처음 부터 자기는 어느가정의 환자 인데 도움 이 필요하다며 들이 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병원이 지금 이러 이러 해서 새로운 환자를 받을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 가정의 병원을 옮기지는 않을테니 이문제만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한다.

거기에다 어디서 닥터 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이런 문제는 닥터 김 밖에는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사정을 면 아무리 단호박 인체 하고 있던 나도 흔들리고 남편은 말할 것도 없다.

그순간 남편은 마음속으로는 이미 빨간빤스 꺼내 입고 하늘을 날며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이 되어 있는 거다.  

어쩌겠는가 그문제를 해결해줄 의사가 남편 밖에는 없을것 같다는데....그러나 고거이 덧이다.

이미 베트맨도 스파이더맨도 손들은 문제 라면 제아무리 슈퍼맨 이라도 발 빼야 된다. 그런데 "

할수 있지 않을까? 슈퍼맨 이잖아 니가 포기 하면 지구는 누가 지켜 "요런 얄딱구리 한 뉘앙스로 사명의식이 투철한 의사들의 감성을 자극시켜 굳이 빨간 빤스 꺼내 입고 삽질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고런 젠장할 것들 중에 정말 위중한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대부분 자신의 성격에서 비롯된 신경성 환자들이 많고 속된 말로 또라이 들이 많다.

어느날 그런 똘끼 충만한 또라이가 우리 병원을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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