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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꿀벌 Jul 21. 2024

운동을 시작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몸매 좋은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다

나는 이제까지 40여년을 살아오면서 내 몸둥아리를 소중히 여기거나 관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정신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최근에 비로소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엄마와 피트니스 센터를 끊었다. 몇년 전부터 운동을 다녀야겠다고 맘을 먹고 집 주변의 피트니스 센터를 여러군데 알아봤지만 딱히 맘에 드는 곳을 못찾다가 지금 다니는 곳을 발견하고서는 박수를 치며 당장 등록을 했다.


앞에는 야채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까페, 식당이 보이는 건물이고 항상 차가 바글바글했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왜 이렇게 차가 많을까 의아하기는 했지만, 막상 갈 일은 없었다. 어느날 우리 직원이 그 안에 엄청 큰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고 가보라고 해서 어느날 구경을 갔다. 오른쪽은 야채가게, 왼쪽은 식당, 가운데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까페가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 뒤로는 야외로 뚤려 있는 공간이다. 들어가면서 좌우로 식당이 있고 큰 나무가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에 매료가 되었다. 저녁이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색 조명 때문에 또다른 매력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중앙 공간을 지나 안쪽 깊숙히까지 들어가면 1층에 탁구장과 배드민턴장, 수영장, 스파가 1층에 있고 2층에는 피트니스가 있었다. 밖에서는 가게만 보였는데 안쪽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니 놀라웠다. 


다들 운동복을 입고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본 순간 충격이었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부자가 아닐까? 오롯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들, 자기 몸을 가꿀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을 보는 순간 알수 없는 열등감? 부러움이 올라왔다. 


그래! 나도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구! 진짜 부자의 삶을 살아보는거야!



출처 facebook

2층 피트니스 공간은 유리로 되어있는 큰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앙에 또 유리로 된 방이 있고 그 방을 들어가면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있다. 러닝머신에 올라 걷고 있노라면 유리로 된 통벽을 통해 밖의 울창히 뻗은 나뭇잎들이 주황색 조명을 받아 살랑거리는 게 보인다. 뭔가 열대우림 안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운동을 하는 그런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며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너무 좋다.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을 몸소 느끼며 한달 7만원이면 누릴수 있는 이런 행복을 이제서야 누리게 되었다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박하게 살았는지 깊이 반성을 하면서도 이제라도 이런 행복을 알게 되어 즐겁고 감사하다.


Gym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운동 기기들이 있다.

종아리, 허벅지, 어깨, 팔, 엉덩이, 등, 배 등 각 부위들을 집중적으로 단련시키는 기기들이다. 나는 마치 놀이동산에서 이 기구, 저 기구를 타듯, 하나씩 해 보면서 내 몸의 각 부위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막상 운동을 해보니 운동이 얼마나 자기와의 치열하고 처절한 싸움인지 깨달으면서 몸매 좋은 사람들에 대한 시야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예전에는 몸매 좋은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거나 아름답게 보기 보다는,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치절하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서, 내 뱃살과 허벅지 살을 보면서 나의 게으름과 자기 절제가 부족함을 반성하게 되었고 몸매가 좋은 사람들의 자기 절제력과 자기 관리능력을 우러러 보게 되었다. 


몸매 좋은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날이 오겠지 다짐하고 꿈을 꾸면서 힘을 얻는다.

요즘은 운동을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갔다와서도 또 가고 싶어질만큼 나에게 신선한 활력과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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