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한다고?

조건보다 하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문화.

by 꿈을 지키는 등대

위리 아이들은 가치의 조건에 익숙하다.

"엄마가 100점 받으면 아이폰으로 바꿔준다고 했어요."

시험 기간이 되면 자주 듣는 말이다. 무엇을 성취하고 받는 보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게 될까 우려가 된다. 우리는 몇 번 실수하면 늘 실수하는 사람이나 실패자로 여겨 실망하거나 낙담한다.


인간중심 상담에서 '가치의 조건화'는 어른의 가치가 아이의 내면에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자기 존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이러한 긍정적 자기 존중의 욕구 때문에 가치의 조건화 태도를 형성한다.

우리가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은 타인이 나에게 보여주는 긍정적 존중의 표현과 일관성에 달려 있다. 타인이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일러 주는 방식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여 인정받는 아이들이 가치의 조건화를 형성하게 된다. 타인의 조건에 합당한 것이 자기 눈에도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아이들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어른들이 부여한 가치 조건에 길들여진다.

어른들의 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으로 아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른들의 인정과 칭찬을 더 많이 받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노력보다 타인이 설정한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 노력은 건전한 성장과 발달, 자기실현에 걸림돌이다.


인간중심 상담의 칼 로저스는 진실성과 공감적 이해 그리고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환경의 경험을 통해 가치의 조건화가 풀린다고 했다.

A는 덧셈과 뺄셈이 어려운 4학년 여학생이다.

가정 불화와 왕따로 많은 상처를 입은 마음은 공부할 힘을 내지 못했다. 공부를 못 한다며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아 왕따라며,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하며 다가온 학생이다.

어머니는 A의 학습 부진이 자기 때문이라며, 죄송하다고 전화 속에서 긴 한숨 지으셨다. 아버지는 업무로 바쁘신 중에도 아이의 학습이 어떠한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늘 문의 하셨다. 이혼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두 분이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고 사랑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다.

우리 A가 자존감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만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틀린 여러 문제 말고, 맞춘 한 문제를 보고 격려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드렸다.

그 하나라도 풀어낸 아이에게 집중해 달라고 했다. 그 힘으로 우리 A가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A 학생은 마음을 먼저 채워야 했다. A 학생을 정의하는 것이 많은 조건들, 즉 상처들만 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한 마디만 이해해도, 한 문제만 제대로 풀어도 엄청난 감격으로 피드백 했다. 물개박수와 엄지 '척' 하며 말이다.


"선생님, 이게 잘한 거예요? 하나밖에 풀지 못 했잖아요..."
"하나라도 풀었잖아! 완전! 너무 잘 했어! 나머진 또 풀어서 맞추면 되지!"
"그래요? 그럼 저 잘한 거예요?"
"그럼! 완전 잘했어!"
"이런 칭찬 처음 들었어요...그럼, 저 다른 애들처럼 제 학년 과정 공부할 수 있어요?"
"그럼! 이렇게 하나 하나 하면 할 수 있어! "
"그럼, 저 열심히 할래요! 애들이 저 공부 못한다고 놀리는 것 이제 싫어요! 선생님이 도와 주세요! 저 혹시 중간에 힘들어서 꾀부리면 혼내도 돼요!"
"그래! 이제 너 놀리지 못해! 이렇게 풀기 시작했잖아. 그리고 우리 A는 혼날 일이 없어! 이미 잘하고 있어!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해 보자!"
"네!“


그렇게 A 학생과 1년을 함께했다. 덧셈과 뺄셈을 지나 곱셈과 나눗셈, 그리고 분수,,,도형 규칙까지 하여 제 학년 학습까지 도착했다. 그즈음 가끔 친구와 놀다 지각도 했다.
친한 친구 얘기도 하며 당당한 아이로 성장했다.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피드백을 하는 우리는 아홉 번의 실수가 아닌 한 번의 잘함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으로 보면 조금씩 부정적으로 된다.

즉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그 말 대로 부정적인 모습이 더 드러난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며 말을 하면 그 또한 흡수하여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이 드러난다.

"우리 아이는 너무 산만해요. "라고 표현하는 학부모들을 종종 만난다.

"산만한 모습을 가만히 보세요.호기심이 많아 관찰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 하며 되묻는다."

병리적인 원인이 아니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알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대한다면 이러한 눈빛에 힘을 받아 자신이 진심으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찾게 되고, 관찰하게 되며, 알고 싶은 질문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그러한 모든 과정이나 결과를 오롯이 받아내고 있는 아이 한 명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에는 힘을 실어주고, 부정적인 것에는 격려로 아이를 지켜주며 말이다.

자신을 믿고 잠재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과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는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이다.

마음이 먼저 건강하게 채워져야 머리가 건강한 힘을 낼 수 있다. 그래서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어야 한다.

나는 마음에 힘이 생기어 공부든 관계든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 하나 속에 품고 있는 마음을 먼저 알아주려 애쓴다. 그 한 마음만 알아주면 나머지 열은 스스로 세워간다.

아이가 하는 하나의 행동, 하나의 언어가 품고 있는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의 힘을 지켜주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이게 Doing이 아닌 Being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의 힘을 채워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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