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Jul 25. 2024

두리안 체험기

아내의 호기심이 돌아왔다

어서 와봐~


출근 준비하는데

아내가 들뜬 목소리로 부른다.


식탁 위에 이미 대수술(?)을 마친

두리안이 하얀 속살을 드려내놓고 있다.


어제 과일가게에 갔다가

주인의 꼬심에 넘어가 큰맘 먹고 사 왔는데

냄새가 지독해도 과일의 왕이랜다.


아이스크림 같은 속살을 한 스푼 입에 넣으니

과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솔솔 풍겨오는 동남아 향기까지 겹쳐

여름휴가 온 것도 같고...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 같지 않아?

(호박을 말하나 보다 ㅋㅋ)


마냥 즐거워하며 눈을 반짝이는 아내.

그녀의 호기심이 돌아왔다.


기쁘기도

겁나기도


두리안,

겉은 초라한데 속은 우아한

너에게 별명을 붙여주마.


거지왕자


https://brunch.co.kr/@jsbondkim/130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