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아프지 않게 하는 사랑들이랑만 살고 싶다

by 주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거란 보장은 없다만 그들을 믿기로 결심해 본다. 지난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경계를 늦추지 못하면서도 어느덧 또다시 사람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눈살이 잔뜩 찌푸려지기 일쑤이다. 어떤 날은 다 보여줘도 될듯하고 또 어떤 날은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다그치는 일상의 반복이다. 냉큼 풀어지고 싶은 마음과 이 이상은 가까워지지 않아야 한단 마음이 충돌한다.


물론 이런 식으로 머뭇거리다가 진짜 좋은 사람을 놓친 경우도 수두룩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언제 누가 나를 벼랑으로 밀어낼지 예측 불가하기에 바짝 긴장한 채 하루를 보내야 한다. 정말이지 나와 맞지 않는 인간이라면, 해가 될 인물이라면 진작에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럴 일은 절대 없을 테지만, 게임 캐릭터 마냥 머리 위로 ‘피하시오’ 일침이 둥둥 떠다녔으면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한 사람들과 공존한다.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수차례 이별한다. 암만 해본다 한들 익숙해지지 않는 게 이별이다.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은 별다른 약이 없어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더는 잃지 않기 위해 주먹을 꽉 쥔다. 오래도록 곁에 남아주는 이들의 품에 기대어 그들의 따뜻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본다. 과거를 함께 지나온 이들. 과거를 잊을 수 있게 해주는 이들.


날 아프게 하지 않을 사람들과 오순도순 행복해지고자 한다. 마음을 이용하지 않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는 당신들이랑 오래도록 숨 쉬고 싶다. 호흡이 가쁘게 느껴지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나지막이 읊어본다. 사랑이 이긴다고 했으니까. 당신들 사랑 아래 나는 분명히 나아질 것이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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