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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 Jul 12. 2024

지하철

경쟁과 무관심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내 뒷사람이 나를 민다.

나는 내 옆사람을 밀고

옆사람은 앞사람을 민다.


밀고 밀리는 사람들.

엎치락뒤치락.

오르락내리락.


입구에 서 있는 사람들은 더 끼이고 어깨가 좁아진다.

이미 안쪽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눈을 감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 채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눈 앞에서 어떤 혼돈의 장이 펼쳐지든 자신이 앉은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타인을 밀고 밟지 않으면 온전히 서있을 수 없는 곳.

내내 긴장하고 있어야만 온전히 설 수 있는 곳.

내가 설 줄을 찾고 자리를 지키려 허벅지에 힘을 빡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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