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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Aug 17. 2024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았던, 사범대학 입학

내가 교사를 할 수 있을까?

2011년 3월, 나는 서울에 위치한 사범대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셨고 나 또한 그래도 인서울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선생님을 할 수 있는 사범대학에 입학했다는 생각에 기쁨에 차올랐다.


물론 내 전공이 교육학계열이기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을 복수전공해서 임용고시를 봐야한다는

단점이라면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기뻤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동안 나를 돌봐주고 전적으로 지원해준

부모님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했다는 생각과 함께,

대학생활을 즐길 환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런 환상이 깨지는 데는 채 2달이 걸리지 않았다.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4월,

잔인하게도 교수님은 2주마다 20장이 되는 보고서 작성 과제까지 부여했다.

말이 20장이지 생판 모르는 전공 내용으로

20장을 내 생각을 담아 적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나는 당시 거주지인 수원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집에 와서 과제하다보면 새벽 1-2시가 되는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했다. 과제를 누락하는건 나에게는 말이 안되니까.


과제 제출 당일 모든 친구들은 과제를 제출했다.

시험도 다들 공부 못했다라고 하지만 평균점수가 높았다.


여대여서 그런걸까...? 다들 너무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에서 학점을 잘 받고 교사가 되는 길인 임용고시까지 치룰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1학기는 성적도 잘 받고 장학금도 받아서

정말 비싼 등록금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2학기부터였다.

생각보다 1학기 성적을 잘 받아서인지 쉽게 생각했던것일까?

2학기 성적은 열심히 했다곤 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이 문제인것은

전공, 교육에 대한 나의 관점이 조금씩 긍정에서 의문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사범대학에 입학하면 본인의 전공 과목도 듣지만,

전공 기초인 사범대학 기초과목들도 수강하게 된다.


교육사회학, 교육철학, 교육학개론 등 다양하다.

그러다보면 사범대학이지만 나와는 다른 전공인 친구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의견도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진다.


그러다보니 '교육'에 대해 정말 뜻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대하고 지도하는 것에 대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2학년 1학기때부터 나의 치열한 진로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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