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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간
17화
국가여, 침묵하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보며
by
살라
Oct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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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광주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국가여, 이 소년의 피를 자랑하지 마라
네가 짓이긴 피를
채식주의자가 온다, 나무가 되고자 하는 몸짓으로
국가여, 이 꿈을 네 것이라 말하지 마라.
네가 억압한 것을
희미한 풍경이 온다, 연필로 쓰는 사랑처럼 섬세하게
검은 사슴의 눈빛으로 상처의 깊이를 드러낸다
국가여, 이 풍경을 네 훈장으로 달지 마라
네가 지우려 했던 것을
한강은 바다로 간다, 양쯔강이 그러했듯이
모옌의 붉은 수수밭처럼,
인류의 양심을 흔들어 국가의 부끄러움을 드러낸 것뿐
국가여, 오직 해야 할 일은
반성
국가여, 이 강물을 네 영토라 주장하지 마라.
작가의 펜에서 흘러나온 것을
국가여, 침묵하라.
그대의 폭력이 만든 문학 앞에서
2024.10.11
한국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숟가락 얹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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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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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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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좁은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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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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